[오늘의포인트]FOMC 호재에도 1900 내준 코스피

코스피지수가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 불확실성 해소에도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1900선을 내줬다. 제일모직 상장 등에 따른 쏠림현상과 러시아 리스크가 상존함에 따른 경계감이 우선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가이던스가 나타나면서 경계 요인 하나는 덜었지만 유가 하락 가능성과 러시아 리스크 등 여전히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어 당분간 경계 심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평가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1900선이 많이 하락한 수준이라고 인식할 수 있지만 연간 수익률로 따질 경우 마이너스 5.5% 수준"이라며 "같은 기간 MSCI 신흥국 지수는 마이너스 7.8%를 기록하고 있어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FOMC 호재에 美·日증시 오르는데 코스피는?=18일 오전 11시 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25p(0.12%) 내린 1987.91을 기록하고 있다. FOMC 불확실성 해소로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하락, 1900선을 하회하고 있다.

앞서 FOMC는 17일(현지시간) '상당기간''문구를 삭제한 대신 '인내심을 가져아할 것'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지난 2004년 금리인상 당시에도 FOMC는 1월 상당기간을 삭제하고 인내심 문구로 대체한 후 5개월 후인 6월 첫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 등의 주식시장에서는 '인내심' 문구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반면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에서는 기존 전망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해석으로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는 2% 이상 상승했고 일본 증시 역시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반면 달러는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8원이상 상승(원화약세)해 1100원대에 재진입했다.

국내 증시는 FOMC 결과 보다는 러시아 리스크와 제일모직 상장 이슈를 더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48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3900억원이 제일모직이 포함된 섬유의복 업종에 집중됐다. 기관 역시 3400억원의 순매수 대부분을 섬유의복 업종에 집중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 외국인 매매가 제일모직에 집중되고 있을 뿐 다른 업종에서는 중립적인 반응"이라며 "FOMC 결과는 기존 전망대로 내년 중반 금리인상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러나지 않은 악재 산재..추가 하락 가능성=FOMC 결과가 예상대로 나타남에 따라 시장이 더 주목하는 이슈는 러시아 리스크다. 유가 급락세가 어느정도 완화되고 러시아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루블화 폭락세는 진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불안 심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김형렬 팀장은 "러시아 리스크는 미국과의 화해 단계나 경제 지원 등의 상황을 보기 전까지 노이즈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류 팀장도 "러시아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루블화 급락은 진정됐지만 변동성은 남아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러시아 판매 우려로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주가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일 3%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2%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도 최근 이틀사이 5% 넘게 하락 중이다.

이같은 불안요인이 상존함에 따라 1900을 확실한 저점으로 보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유가하락이 러시아 등 산유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 어떤 여파를 줄 지에 대해서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도 단기간 좋아질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