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중동·중남미와도 FTA 서둘러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사진제공=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하고 다자간 협상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 5단체 초청 해외진출 성과 확산 토론회' 이후 브리핑에서 이 같은 경제계의 입장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공들여 온 '세일즈 외교' 2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중간평가를 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박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경제계 대표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를 비롯해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우선 경제계는 민관이 함께한 세일즈외교를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현 정부 들어 중국·베트남·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5개국과 FTA를 타결하면서 2012년 전세계 GDP 대비 55.8%이었던 우리 경제 영토가 지난해 73.5%까지 증가했다. 또 총 502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7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게 경제계 설명이다.


경제계는 정부에 건의 사항도 전달했다. 먼저 중동·중남미·중앙아시아 등 유망 국가와의 신규 FTA 체결 검토를 당부하는 한편 월드컵·올림픽 등 전략 테마가 있는 신흥국에 대한 조속한 정상 방문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같은 다자간 협상에도 우리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새해 신흥국 순방외교를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밖에 대기업 위주로 꾸려진 경제사절단에 대외 인지도와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고려해 달라는 조언도 나왔다.

박 회장은 "막상 한자리에 모여 서로 제각각인 '경우의 수'들을 들으니 다른 업종과 기업들에게도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구체적인 경험과 사례들을 공유하면서 인식을 넓혔다"고 토론회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박 회장은 우리 정부의 민관협력형 세일즈외교 모델인 이른바 '팀코리아'의 장점을 높게 치켜세우며 이 모델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론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정부와 경제사절단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 해외에 나가서 협력해 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우리만이 가진 독특한 모델일 것"이라며 "그 모델을 좀 더 강화해야한다는데 토론회 참석자들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 나가보면 '대한민국은 순방외교를 나설 때 기업과 함께 세일즈를 하러 온다'는 기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런 기대들이 국제 사회에 전반으로 퍼지면 당연히 순방국에서도 기업인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나. 얼마나 좋은 모델인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