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4Q실적 전망은…반도체 '호조' IM '선방'

삼성전자 (78,200원 ▲2,700 +3.58%)가 지난분기 쇼크를 딛고 연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도체 부문이 3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해 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1조7500억원, 영업이익 4조79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12.69%, 42.26% 줄어든 규모다. 순이익은 42.75% 감소한 4조2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주 삼성전자 실적 전망 보고서를 낸 6개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데 이견이 없었다. 실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3분기 대비 9.08%, 18.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던 IT·모바일(IM)부문은 실적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라인업 축소 여파가 우려되지만 평균환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는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3분기 대비 100~200만대 줄어든 7600~7700만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재고가 상당 부분 줄어들면서 3분기를 능가하는 부진한 실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IM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2% 증가한 1조7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내 최고 수익사업부로 자리매김한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호조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시스템LSI부문이 개선된 흐름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실적이 전분기 보다 좋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사업부 전체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7.2% 증가한 2조3400억원을, 미래에셋증권은 전 분기 보다 5% 늘어난 2조37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낮은 상황이다. CE사업부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서는 나아지겠지만 전년 동기대비 74% 줄어든 17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아이엠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패널가격 상승과 환율변동이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TV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를 비롯해 프린터, 생활가전도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연말까지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TV 패널 수급 호조로 인해 대형 LCD 부문의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수 있겠지만 실적이 개선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CE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7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은 대부분 목표주가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번 주 실적 전망을 발표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128만~160만원 범주에 형성돼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3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와 최근 자사주 매입 등 우호적인 주주 정책 효과 등은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달 120만원 후반대에서 출발했던 주가는 134만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18일 종가) 126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