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외인 매도공세에 1900 깨진 코스피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이탈했다. 장 중 1880선까지 위협하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장 막판 기관과 프로그램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했지만 글로벌 증시 중 거의 유일하게 약세를 보였다.


제일모직 상장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날이었다. 외국인이 순매도한 5400억원 가운데 4500억원은 제일모직에 집중됐다. 반면 기관 순매수 4990억원 가운데 4000억원은 제일모직이었다. 제일모직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비교적 적은 거래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는 평가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제일모직이나 삼성에스디에스가 상장시 수급이 몰리며 증시 체력이 약해진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도 1%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 1900 이탈=1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66p(0.14%) 내린 1897.50으로 마감했다. 지난 17일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 불확실성 해소로 상승 출발하며 1910선을 넘어섰지만 하락 반전한 후 낙폭을 키웠다. 장 중 한때 1880선까지 위협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지속했다. 이날 외국인은 544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가운데 4500억원 규모는 이날 상장한 제일모직이 속한 섬유의복 업종에 집중됐다. 그러나 전기전자, 운송장비, 철강금속 등도 각각 600억원, 280억원, 160억원을 순매도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제일모직에 집중된 감이 있지만 제일모직 외에도 IT, 자동차, 포스코 등 코스피 대표종목에 매도세가 지속됐다"며 "이는 국내증시에 투자 매력이 줄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기관은 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 가운데 4000억원은 섬유의복 업종에 집중됐고 그외 화학, 철강금속, 음식료품 등에서 매수세를 보였다. 개인은 70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순매수세로 마감했다. 차익거래가 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비차익거래는 3650억원 순매수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이날 상장한 제일모직 (150,400원 0.00%)이 6.6%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도 2% 강세를 나타냈고 삼성생명, 기아차, KB금융등도 강세 마감했다. 현대차가 소폭 내렸고 삼성에스디에스는 3% 하락 마감했다. 포스코, NAVER, 현대모비스 등도 소폭 약세였다.

동부하이텍1우, 동부하이텍2우B 등 우선주 2종목이 상한가 마감했다. 260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개 등 562개 종목이 하락했고 56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핫텍, KEC, 중국원양자원 등 3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1% 넘게 하락=코스닥은 전일 대비 1.04% 내린 527.5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0.63% 오른 536.40에 시초가를 형성, 사흘만에 반등을 시도했으나 이내 약세로 전환, 장중 520.93(-2.28%)까지 밀리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등 277개 종목만 주가가 올랐다. 약세마감 종목은 하한가 4개를 포함해 696개에 달했다. 61개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강세로 마감한 업종은 종이목재, 금융, 일반전기전자, 반도체 등 4개에 불과했고 다수 업종이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섬유의류 업종지수가 4.08%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운송, 통신서비스, 출판매체복제, 통신방송서비스 등 업종지수도 2~3%대 낙폭을 기록했다. 방송서비스, 통신장비,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오락문화 등 업종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도 약세종목이 우세했다. 이날 코스닥 시총상위 10위권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메디톡스 (132,200원 ▲1,500 +1.15%) 1개사에 불과했다. CJ E&M이 3.5% 주가가 빠졌고 다음카카오 (48,100원 ▲600 +1.26%), 셀트리온, 동서, 파라다이스, CJ오쇼핑 등이 1~2%대 낙폭을 보였다.

약세장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서도 오른 종목은 있었다. 전일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녹십자엠에스 (4,085원 0.00%)가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고 현대아이비티, 랩지노믹스 (2,740원 ▲25 +0.92%), SKC 솔믹스, 다윈텍,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 이트론, 동부로봇 등도 상한가까지 주가가 올랐다. 트루윈, 액트, 하이로닉, 백산OPC, 씨유메디칼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헤스본 (669원 ▲15 +2.29%)이 하한가를 기록, 8거래일만에 약세로 돌아섰고 폴리비전 (936원 ▲6 +0.65%), 세진티에스, 원풍물산,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뉴인텍 등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