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저가에 팝니다"…다시 '최저가' 카드 빼든 대형마트

이마트가 이례적으로 연말 생필품 파격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7월 생필품 할인행사 기간 경기 고양시 이마트 풍동점. /사진제공=이마트

대형마트 업계가 연말 대규모 할인전을 벌인다. 3년 연속 매출 감소 위기에 몰리면서 마진 포기에 가까운 할인행사를 열어서라도 막판 매출 증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예년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용품과 완구 등에 주력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라면·기저귀·세제 등 생활필수품 할인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지막 남은 영업일 동안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연중 최저가 할인이라는 강수를 띄웠다"며 "본사 직원들까지 현장 점포에 가서 지원 업무를 할 정도로 영업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창고 대방출 작전…세제·참기름·기저귀 '반값'에=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4일까지 라면과 기저귀 등 생필품 200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는 '2014 연중 최저가 행사'를 실시한다. 행사 규모는 1300억원에 달한다. 지난 7월 1000억원대 물량(1000여개 품목)을 준비한 생필품 할인행사보다 30%나 규모를 늘린 것이다.

'리큐 반만쓰는 세제'(2.4L)는 51% 할인한 9800원, '토디앙 자운보 순 기저귀 1+1'은 반값인 3만6900원에 각각 판매한다. '백설 진한 참기름'(350ml)도 정상가의 반값인 3650원에, 농심 안성탕면(5개)은 정상가 2850원에서 17% 할인한 2350원에 각각 내놓는다. 겨울 인기상품인 만두와 호빵도 최저가로 선보인다. '개성 감자만두'는 8400원, '삼립 알찬호빵(8+2)'은 5580원이다.

이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인 에브리데이도 오는 30일까지 300여개 품목을 최대 74% 할인하는 연말 창고 대방출전을 실시한다. '사조 야채참치'(100g)와 '길리안 시셀 초콜릿(65g)은 각각 1000원에, '환타오렌지'(185ml*6입)와 '광천 해저 들기름'(12봉) 등은 각각 2000원에 살 수 있다. 이마트 마케팅팀 이종훈 팀장은 "한 달 전부터 제조업체와 협의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겨울 시즌에 인기가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평소보다 20∼30% 더 많은 물량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이달 초부터 주요 생필품 100여개 품목을 연중 최저가로 판매한다. '제주 삼다수(2L×6개)' 4320원, '잘풀리는 집 더 도톰한 3겹 화장지(30m×30롤)' 1만3900원, '롯데 명작 비엔나 기획(360g×2)' 7980원, '리큐 피부자극 제로 액체세제(일반/드럼)' 8900원 등이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1주일간 육류와 수산물, 과일 등도 최대 30∼50% 할인한다. 미국산 척아이롤과 국내산 삼겹살, 훈제오리 슬라이스, 건오징어, 청포도, 블루베리 등도 할인폭이 크다.

◇"한개라도 더 팔자"…12월 영업 막판 스퍼트=대형마트 업계가 연말에 이례적인 최저가 할인행사를 펼치는 것은 매출을 좀 더 끌어올리기 위한 안간힘이다. 올해는 일요일 의무휴업과 신규출점 제한 등 유통 규제에 세월호 참사까지 겹치며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매출이 더욱 좋지 않다.

이마트(기존점 기준)의 올해 매출 신장률은 이달 17일 현재 전년대비 -1.2%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11월말 현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8%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3년 연속 마이너스 실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업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인데도 소비시장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고 있다"며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지 않으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