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두바이투자청' 선정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최민지 기자

쌍용건설 본사/사진=뉴스1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18일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두바이투자청(ICD)을 선정했다. 재판부는 또 예비협상대상자로 삼라마이더스(SM) 그룹의 우방산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전날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쌍용건설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두바이투자청과 삼라마이더스 그룹, 철스크랩 가공업체인 상장사 스틸앤리소시즈 등 3곳이 참여했었다. 두바이투자청은 인수가격으로 2000억원대를 안팎의 금액을, 삼라마이더스 그룹은 1500억원대 수준의 금액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투자청은 운용자산만 1600억달러에 달하고 현재 에미리트항공·두바이 이슬람은행·에미리트 석유공사 등과 부동산 개발업체인 에마르(Emaar Properties)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도 자회사인 에마르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UAE의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두바이투자청 수장이다.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쌍용건설이 해외 고급건축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특히 두바이 3대 호텔로 꼽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에미리트 타워 호텔을 시공해 현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두바이투자청이 인수에 성공하면 중동 자본이 국내 건설업체를 인수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매각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은 두바이투자청에 대한 정밀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등을 거쳐 내년 2월쯤 쌍용건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2007년 이후 일곱 차례나 매각을 시도했다가 무산됐었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쌍용건설은 매각 예상가 대비 국내외 실적과 기업 브랜드 지명도를 고려하면 인수를 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회사"라며 "쌍용건설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