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거점형 마리나항만 조성 무산 위기, 과연 해결책은?

(요트피아제공) 문효식기자

지난 9월 완공된 왕산마리나의 모습./사진제공=요트피아

정부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지정된 해양레저 산업의 주요 정책인 거점형 마리나항만이 지정된 이후 정부의 투자 설명회 및 홍보를 펼치는데도 불구하고 민간업체들의 입찰이 나오지 않아 잇따라 취소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해양수산부는 6,000억 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총 6곳(울산 진하, 인천 덕적도, 전북 고군산, 전남 여수엑스포, 경남 창원 명동, 경북 울진 후포)의 거점형 마리나를 우선 개발하기로 계획해 지난 9월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다. 하지만 울산 진하 등 4곳은 입찰자가 없어 사업자 재공모를 추진했으나 여전히 기업들의 난색을 표해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이 취소가 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중 울산시 울주군 진하 거점형 마리나는 총 사업비 555억 원으로 국비 98억 원, 지방비·민자 458억 원으로 계획되어 있지만 실제 사업비는 약 7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울주군은 민간기업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선뜻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전남 여수엑스포의 경우에는 엑스포장 조성 당시 정부지원금을 회수하기 위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어 부지 매입비로만 30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민간기업들이 선뜻 입찰자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은 적게는 20년 많게는 50년까지 볼 수 있는 미래 지향적 사업이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 시공 당시 소요되는 무리한 사업비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그렇게 건설된 마리나항만은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한 매개체로 전락해 소수의 부자들만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라는 인식을 부추기는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 크다.


이에 따른 해결책은 뭐가 있을까?

지난 11월 27일 김포 아라마리나에서 열린 '동아시아 마리나 포럼'에서 세계해양산업협회 마리나 위원회 피터 얀센 사무총장은 동아시아 마리나 산업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 마리나는 "처음부터 민간업체의 투자를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며, "30~35년 정도를 지자체나 정부가 관리한 후 투자를 받는 형태로 운영해야 하며, 그렇게 실행하는 나라가 많다"고 전했다.

아직 우리나라의 해양레저 산업은 걸음마 단계 수준으로 아직 성공적인 마리나가 운영된다고 하는 곳을 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런 실정에서 민간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인 게 사실이다.

전국에 많은 마리나가 건설되게 된다면 그에 따른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주는 건 마리나 산업이 발전된 전 세계 국가의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마리나 지역 주민들의 여가활동으로 인한 건강증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거점형 마리나항만을 건설하기 위한 국가적 정책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지만 민간업체의 투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개발 사업이 취소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할 정부의 색다른 지원 정책 및 예산확보로 국가에서 마리나를 직접 운영해 그에 따른 장점을 투자 설명회를 통해 이어간다면 민간기업의 투자도 이끌어내며 신성장 동력산업인 해양레저 산업의 발전과 함께 고용창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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