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톡' 韓 혁신 서비스 탄생 이면엔 ㅁㅁ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가 18일 한중ICT포럼에서 '네이버 혁신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성연광 기자.

"혁신을 멀리서 찾지 마세요. 그 나라의 사회 문화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18일 오후(현지시각)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에서 열린 한중 ICT 혁신포럼에서 '네이버 혁신전략'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의 ICT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김 대표는 "'카카오톡', '네이버', '리니지', '싸이월드' 등 한국의 혁신적인 인터넷 서비스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세계적으로 빠른 유무선 인터넷 인프라와 지속적인 벤처지원 정책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여기에는 한국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도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가령, 네이버가 구글에 맞서 국내 검색 시장의 절대강자로 들어설 수 있었던데는 한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외국 검색엔진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던 상황에서 초창기 수요자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한 덕분이라는 것.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휴대폰 문자 소통을 좋아하는 지역적 특성이 작용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세계적인 스크린 골프 산업도 그 예 중 하나로 꼽았다. 김 대표는 "골프인구가 많고 겨울이 긴 지역적 특성에 무엇보다 온라인 게임산업 발달로 그래픽 기술도 다른나라에 비해 앞서 있다는 게 성공요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가 건조한 이스라엘이 농경지에 물을 끌어들이는 기술이 발전하고, 광활한 영토를 보유한 미국이 무인자동차 기술과 음성 검색 기술이 발달돼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처럼 혁신은 그 나라의 고유의 고민과 이를 풀어과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며 "여기에 과학기술이 접목돼고 그것이 세계적 보편성을 지녔을 때 세계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다른 혁신사례로 중국인들의 '간체'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는 번체만 쓰는데, 한자를 모국어로 쓰는 중국 입장에서 매우 복잡한 번체를 일상용어로 쓰긴 힘들었을 것"이라며 "결국 그 사회의 문제는 문제만이 아닌 (혁신을 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부는 인프라나 과학기술, 인력양성 등 기업들이 할 수 없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민간기업은 우리 사회의 문제가 뭔지, 해결 기술이 뭔지, 어떻게 세계적으로 보편화 시킬 수 있을 것인지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케이테크(K-Tech) 2014'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한중 ICT포럼은 한국과 중국 양국간 ICT 교류를 활성화하고 양국간 협력할 접점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