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볼 때 광고 늘어난다…무한도전에 가상광고

방송 프로그램을 볼 때 시청자들이 봐야 하는 광고가 늘어난다. 또 가상광고가 오락, 교양 프로그램으로 확대돼 '무한도전'을 볼 때도 가상광고를 봐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방송광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송 광고제도개선(안)'을 보고했다.


우선 운동경기에서만 가능했던 가상광고는 교양, 오락, 스포츠보도 프로그램으로 확대된다. 그동안 불가능했던 관중 위 가상광고도 허용된다. 다만 어린이 프로그램, 보도, 시사, 논평, 토론 등 프로그램은 금지된다.

가상광고 시간도 늘어나 지상파 방송사를 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등 유료방송 사업자는 방송프로그램 시간의 5%에서 7%로 확대된다. 또 새로운 유형 가상광고도 허용하기 위해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간접광고도 지상파 방송사를 제외한 유료방송에는 5%에서 7%로 늘어나고 시청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의무와 구체적인 내용을 시행령에 규정했다. 즉 △해당 상품을 언급하거나 구매·이용을 권유하는 경우 △상품 기능 등을 허위로 또는 과장해 시형하는 경우 등 간접광고를 금지하지만 시청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지상파 방송사에도 방송광고 총량제가 도입되고 총량제는 시간당이 아닌 편성시간당으로 변한다. 유료방송은 시간당 평균 10분, 최대 12분에서 편성시간당 평균 17%, 최대 20%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이 1시간이라면 평균 10분12초, 최대 15분까지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도 개별 규제를 폐지하고 편성시간당 평균 15%, 최대 18%로 방송광고 총량제가 도입된다. 다만 최대 18%에서 방송프로그램 광고는 15%로 제한된다. 방송 프로그램이 1시간이면 평균 9분, 최대 10분48초까지 광고를 편성할 수 있는 셈이다.

협찬고지 금지도 개선된다. 방송광고가 금지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은 공익성 캠페인 협찬의 경우 허용한다. 공익행사를 협찬하는 경우에도 협찬고지를 할 수 있게 됐다.

주류, 의료 등 방송광고 금지품목에 대해서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주무부처와 협의를 추진한다.

이밖에 중간광고 관련해 중간광고 시작전 고지를 의무해야 한다. 또 가상, 간접광고가 제한되는 어린이 프로그램 시간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방송 프로그램을 볼 때 보다 많은 광고를 보게 될 전망이다. 특히 광고총량제가 시간당에서 편성시간당으로 변경되면서 광고시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간당 광고총량제일 경우 방송 프로그램이 60분을 넘어가면 광고를 할 시간이 줄어든다. 반면 편성시간당 총량제가 도입되면 프로그램 시간에 따라 광고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광고시간이 줄어들 우려가 적다.

또 가상광고 규제 완화로 무한도전, '삼시세끼' 등 오락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가상광고를 봐야 한다.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은 이번 개성안이 "특정 매체가 어려우니 도와주자는 추진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방송광고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민할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의 창의성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KBS 수신료 현실화, 대기업을 비롯해 광고주의 적극적인 광고비 지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통위는 방송법 시행령 관련사항에 대해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향후 공청회 개최 등 이해당사자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