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구본준·정의선, '2015 CES' 어떤 ★ 뜰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사진제공=각사

새해 '2015 CES'에서 IT·전자업계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한해 시장의 판도를 읽고 새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는 거대 전시회 인만큼 글로벌 경영인들이 대거 모여들면서다. 특히 올해에는 자동차·미디어 등 관련 산업계의 거목들도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이 전자 업계의 신흥 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와 LG전자 등의 오너 및 전문경영인들의 방문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이재용 부회장 父장기입원으로 참석힘들 듯=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삼성 측은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기 입원으로 참석이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재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국내에서 신년 공식 행사 일정이 많아 이 회장을 대신해야할 상황이 많아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 부회장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을 활용해 짬짬이 해외출장을 가는 스타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상무 시절 CES 공식 석상에 데뷔한 뒤 2013년까지 7년 연속 CES를 찾았지만 올 초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의 경우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CES를 찾은 바 있다. 2010년에는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함께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대신 전문경영인인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전면에 나선다. 윤 사장은 기조연설을 맡아 '스마트 홈'의 비전을 역설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한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 사장도 깜짝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구본준 부회장, 계열사 CEO와 출동 가능성=LG전자 (90,600원 ▼1,600 -1.74%) 구본준 부회장도 지금까지의 행보를 볼 때 전자·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참석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2010년 LG전자 CEO를 맡은 이후 매년 CES를 찾았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시너지팀 신임 상무도 2013년에 이어 이번에도 방문이 점쳐진다. 시너지팀의 임원으로서 전자를 주축으로 한 융복합 사업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기회여서다.

동부대우전자가 지난 5월 영입한 최진균 부회장이 처음으로 글로벌 공식행사에 데뷔를 하게 될 지도 관심이 쏠린다. 동부대우의 경우 별도의 독립 부스는 마련하지 않지만 영업·개발 인력 위주로 참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기업인 SK하이닉스 (170,600원 ▼9,200 -5.12%)의 박성욱 사장과 3대 통신사인 SK텔레콤 (51,000원 ▼100 -0.20%)·KT (34,100원 ▼550 -1.59%)·LG유플러스 (9,750원 ▼30 -0.31%)의 고위 임원들도 참석해 글로벌 거래선 들과 만날 예정이다.

◇車 비중높아져…정의선 부회장 참석 '관심'=한편 글로벌 자동차 업계 별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점차 자동차와 IT의 연관성이 커지면서 주요 브랜드의 총수·경영진들이 대거 출동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CES에서 미국 포드의 마크 필즈 회장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의 디터 제체 회장 등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는 등 CES에서 차 업계의 위상과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때문에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국내 대표 브랜드 현대자동차 (250,000원 ▼2,500 -0.99%)의 정의선 부회장도 직접 출동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폭스바겐·크라이슬러·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와 함께 현대차도 이번 CES에 부스를 마련한다.

정 부회장은 2011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CES에 참관한 바 있다. CES 직후에 북미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열리기 때문에 일정도 맞아 떨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주로 LG전자 출신의 곽우영 부사장(차량IT서비스사업부장)이 나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