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한라홀딩스 22.91% 확보 "지주체제 완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한라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을 비롯한 대주주 일가는 한라홀딩스 (32,900원 ▲200 +0.61%)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한라홀딩스의 만도 (32,900원 ▲200 +0.61%) 지분율도 27.74%로 높아져 지주사 전환요건(상장 자회사 기준 20% 이상 지분확보)을 충족했다.

한라홀딩스는 만도 보통주를 현물출자받아 신주를 발행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이번 유증은 계열사인 만도 주주들로부터 보통주를 공개매수(주당 19만4500원)한 후 한라홀딩스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스왑(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달 24일부터 지난 15일까지 87만6719주(예정수량 98만주) 규모의 만도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해 한라홀딩스 주식을 주당 2.5주씩 배정받았다. 새로 발행된 한라홀딩스 주식 총수는 219만4267주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예상대로 보유 중이던 만도 지분(7.71%) 전량을 한라홀딩스에 출자해 한라홀딩스 지분율(7.71%)을 22.91%까지 끌어올렸다. 공개매수에 응한 특수관계인 지분(0.04%)과 (주)한라 (1,950원 ▼6 -0.31%)(옛 한라건설)의 한라홀딩스 지분(7.98%)을 합할 경우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0.94%로 늘어난 셈이다.

한라홀딩스의 만도 지분율도 공개매수 후 18.40%에서 27.74%로 높아져 지주사 전환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반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주)한라의 만도 지분율은 10.01%에서 7.98%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정 회장(22.91%)→한라홀딩스(27.74%)→만도'로 이어지는 수직형 지주사 출자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한라그룹은 (주)한라의 한라홀딩스 보유지분도 시장 매각 등의 방식으로 정리할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주)한라의 한라홀딩스 보유주식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매각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