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줄이고 젊게' 사보대신 온라인에 눈돌리는 기업들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기업들이 '종이 사보'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매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보제작과 발송에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을 줄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7월 폐간한 사보를 대신해 SNS 등 온라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이 회사는 온라인 사보의 성격과 내용물, 직원 참여형식 등을 놓고 외부 업체와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2011년 비전선포식 이후 조직문화 변화에 힘쓰고 있다"며 "유연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하던 중 온라인 형식의 사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호석화에 앞서 삼성그룹도 지난달 사보 '삼성앤유'(samsung＆u) 11·12월호를 끝으로 5년 만에 발간을 중단키로 했다. 2015년부터는 온라인 웹진형태의 사보로 바꿀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호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국내 기업가들을 소재로, '글로벌 시대를 연 기업가 정신'을 다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는 기업도 있다. 효성은 2010년 B2B(기업간거래) 중심 기업 가운데 최초로 블로그를 개설해 최근 누적방문객수가 2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사보와 별개로 웹진도 발간한다. 한화 역시 그룹 홍보실 내 온라인 홍보담당을 두고 있다.

기업들이 사보에서 SNS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경제성과 효율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사보 발간과 배송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사보가 비슷한 구성, 내용물이 반복될 경우 집중도도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SNS의 경우 일정 주기로 발간하는 사보와 달리, 이슈마다 즉각적이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삼성의 경우 그룹의 공식 트위터(@samsung )와 공식 블로그 '투모로우'를 통해 그룹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인터넷 매체의 경우 동영상과 음악파일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고, 내부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국내 대기업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임직원,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인터넷 미디어를 찾는 일이 늘어났다"며 "온라인을 통한 소통강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