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공릉행복주택 합의없어, 국토부 일방적 추진"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서울 노원구 공릉동 행복주택부지 전경. / 사진 = 전병윤 기자

"공릉동 행복주택지구 사업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합의한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현재 소송도 진행 중이어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것입니다."

서울 노원구가 공릉지구와 관련, '주민협의가 이뤄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놓은 국토부 발표에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국토부는 경춘선 폐선 부지인 공릉지구를 지난해 행복주택(임대주택)지구로 지정했었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국토부가 지난 18일 내놓은 '공릉지구 추진방안'은 전혀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고 21일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8일 행복주택 추진계획 발표 2년을 맞아 "올해 사업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초기 미비점들이 보완돼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았었다. 국토부는 특히 "반대가 있던 시범지구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며 "노원구 의견을 반영해 행복주택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승환 국토부 장관도 지난 19일 서울 가좌 행복주택지구를 방문해 "행복주택을 계획대로 공급할 것"이라며 "행복주택은 핵심 주거복지 사업이자 젊은 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원구는 이같은 국토부의 발표와는 달리 공릉지구와 관련해 전혀 협의된 사항이 없다고 부인했다. 특히 '지구지정 처분취소'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같은 일방적인 발표는 주민의견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이미 행복주택 공급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의사를 전달했고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방안과 공급 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었다"며 "전혀 확정된 사항이 없음에도 국토부가 이같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행복주택 지정과 관련, 지난해 5월 공람·공고를 거부하고 3차례 반대의견을 제출했었다. 노원구의회도 '행복주택 건립반대 결의문'을 채택, 국토부에 제출했으며 주민 5161명의 반대서명도 받아 국토부에 전달했지만 결국 지구 지정됐다.

노원구 관계자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설명회나 공청회 등 사전설명없이 지구 지정됐고 이번에도 협의된 사항이 없음에도 추진결과가 발표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