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없는 '다이노포스' 해외 직구 노려봐?

아마존닷컴에서 판매 중인 '다이노포스' 완구/사진=아마존닷컴 홈페이지

#얼마 전 김포에 사는 주부 이경랑(38)씨는 7살 아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완구를 구매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완구가 재고 부족으로 일찌감치 모두 품절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씨는 우연히 찾은 해외 오픈마켓에서 다이노포스 완구가 국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곧바로 완구를 구매해 한시름을 덜었다.

국내에서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완구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 오픈마켓이 다이노포스 완구의 새로운 구매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완구를 정가에 웃돈을 줘야하는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닷컴에서 다이노포스 완구 중 다이노 차지 메가조르드가 49달러(약 한화 5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가브티라, 스테고치, 드릴케라 등 3개 공룡이 합체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DX 티라노킹'과 유사한 모델이다. 국내에서 현재 반다이코리아 홈페이지에 게재된 DX 티라노킹 정가는 7만5000원. 하지만 티라노킹은 이미 재고가 바닥난 상태로 개인 판매자들에 의해 10~2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아마존닷컴에선 또한 디럭스 다이노 차지 몰퍼는 59달러(한화 6만5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가부리볼버'로 판매되는 이 제품은 최근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으로 정가는 4만8000원이지만 13만원~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이베이 등 해외 유명 오픈마켓에서도 다이노포스 완구는 정가보다 비싼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배송료를 감안해도 가격 메리트가 충분히 있다"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품질도 우수한 편이어서 구매 가치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해외 오픈 마켓에서 다이노포스 완구를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이유는 아직 해외에서 다이노포스가 방영되고 있지 않아 완구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파워레인저 시리즈는 일본에서 최초 방영된 후 곧바로 한국에서 방영을 시작한다. 이는 여타 국가에 비해 한국에서 파워레인저의 인기가 훨씬 더 높기 때문. 다이노포스 역시 지난해 일본에서 방영된 후 올 8월 국내에서 방영을 시작해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은 내년에나 방영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과 한국을 제외하고 다이노포스가 방영되는 국가는 없다"며 "원작을 그대로 수입해 방영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원작을 재구성해 방영하는 해외에선 싱크로율이 떨어져 완구 수요가 폭발적이지 않아 구매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