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協 "문하생 성추행 웹툰작가 비호? 사실 아냐"

한 대형 포털사이트에 웹툰을 연재했던 작가 A씨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한국만화협회가 A씨를 비호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만화협회는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7일 A씨의 형사 선고와 관련해 우리 협회가 그를 비호했다는 의문이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힌다"고 발표했다.

앞서 만화 커뮤니티 '만화인'은 A씨가 문하생을 성추행해 지난 17일 징역 8개월에 성범죄 예방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판결을 받았다고 소개한 바 있다. 당시 '만화인'은 한국만화협회 임원진 중 일부가 A씨 재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전해 A씨를 옹호한 게 협회의 공식 입장이었던 것처럼 비화됐다.

이와 관련 협회 측은 "이 문제가 개인의 문제인 동시에 구조의 문제라 생각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들과 계속 교감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을 숨기기 위해 쉬쉬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관련 토론회를 개최해 미숙한 대응에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판정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이사가 아닌 작가들 간의 개인적 친분으로 한 일로써 그저 가해자에 대한 선처를 호소한 것일 뿐, 절대 무죄를 주장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탄원서 건은 협회의 공식적 입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개인적 판단이었을 뿐"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친분이 있고 그에 따른 개인적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협회 임원진으로서 조금 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러한 행위를 이사회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한편 사건 피해자는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A씨가 자신과 동료 문하생의 가슴, 엉덩이, 허리, 허벅지 등을 만지고 속옷 끈을 잡아당기는 등 추행과 "여자들은 자위 기구 하나씩 다 있니", "너 궁뎅이가 엄청 크구나", "너 밝히잖아" 등의 발언으로 희롱을 일삼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월급 10만원을 받고 매를 맞는 등 비인간적인 대우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판결 바로 다음날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작품은 현재 포털사이트 웹툰 페이지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