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포 얼어붙은 '최영함' 사격은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우리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최영함이 함포를 비롯한 선체일부가 꽁꽁 얼어붙은 모습으로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영함은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을 태우고 '세계 순항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 '냉동상태'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에 정박돼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함포사격 등 전함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군 순항훈련에 참가한 최영함이 마지막 기항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입항 중 현지 기상악화(파고 6∼7미터, 기온 영하 16∼18도, 풍속 시속 60∼70노트)로 파도를 맞은 함수 부분이 얼어 있다. / 사진제공 = 해군

21일 해군에 따르면 최영함은 해군사관학교 69기 생도를 태우고 지난 18일 블라디보스톡항에 입항했다. 이곳은 96일간의 세계 순항 훈련 중 마지막 기착지로, 최영함은 지난 9월 18일 진해를 떠나 괌·호주·인도 등을 운항했다.

3만7500㎞ 여정의 마지막 기착지로 향하면서 매서운 폭풍을 만나 선체가 얼어붙었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해군 관계자는 "러시아로 향하면서 파고가 6~7m에 달했고 기온은 영하 16~18도에 달했다"며 "바닷물이 흘러들어 곧바로 얼어붙어 이런 상황이 발생했지만,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함포가 얼어붙었는데 제대로 기능하겠느냐는 목소리가 높다. 네티즌들은 "정말 싸울 수는 있는 건가. 겨울에는 전투 안하는 건가" 등의 댓글을 달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함포는 기본적으로 영하 40도에서 영상 70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표적 탐지와 발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파도 6미터의 파도를 맞으며 항해중인 최영함. / 사진제공 = 해군

최영함은 대함 및 대잠공격을 주 임무로 하는 4400t급 구축함으로 2011년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된 우리나라 선박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크게 활약한 바 있다.

올해로 61회째인 해군 순항훈련은 임관을 앞둔 해사 4학년 생도들의 실무적응능력과 글로벌 리더십을 함양하기 위한 훈련으로, 이번 훈련에는 최영함과 군수지원함천지함인 천지함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