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콜 해멀스 트레이드 추진.. 대가로 윌 마이어스?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콜 해멀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이번 겨울 행보가 심상치 않다. 타선을 대폭 보강한 데 이어 이번에는 에이스급 투수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주인공은 콜 해멀스(31)다.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 필리닷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샌디에이고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콜 해멀스의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샌디에이고는 이 트레이드를 위해 윌 마이어스(24)도 쓸 수 있다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겨울 '공격력 보강'을 제1과제로 선정한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맷 켐프(30), 저스틴 업튼(27), 윌 마이어스를 데려왔고, 포수 데릭 노리스(25), 3루수 윌 미들브룩스(26)까지 영입했다. 라인업의 절반 이상이 바뀐 셈이다. 비록 극도의 투수 친화적인 펫코파크를 홈으로 쓰지만, 새로이 영입한 이들이라면 타선의 중량감과 생산성은 확연히 상승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1선발을 노리고 있다. FA 투수 맥스 슈어저(30)나 제임스 쉴즈(33) 영입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해멀스 영입을 노리고 있다. 성사된다면 단숨에 '사이영상급' 투수를 1선발로 앉히는 셈이다. 더불어 해멀스-타이슨 로스(27)-이안 케네디(30)-앤드류 캐시너(28)로 이어지는 특급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필리닷컴에 따르면 루벤 아마로 필라델피아 단장은 "우리는 여전히 해멀스를 데리고 있을 수 있다. 급하게 그를 보낼 이유도 없다. 하지만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볼 것이다"라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급한 것은 아니지만, 조건이 맞으면 보내겠다'는 스탠스인 셈이다. 만약 해멀스를 보낸다면 그 대가로 2~3명의 특급 유망주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된 윌 마이어스. /AFPBBNews=뉴스1

이에 샌디에이고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마이어스도 트레이드 칩으로 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가 원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저스에도 외야수 작 피더슨(22)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라델피아의 외야진은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다. 중견수 벤 르비어(26)가 타율 0.306을 치기는 했지만 홈런은 단 2개에 그쳤고(그나마 이 2개가 통산 홈런의 전부다), 올해 25홈런 85타점을 기록한 우익수 말론 버드(37)는 나이 때문에 아마로 단장이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없는 자원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좌익수 도모닉 브라운(27)은 올해 타율 0.235, 10홈런 63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지난해에는 타율 0.272, 27홈런 83타점을 올린 바 있다. 부활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마이어스가 더해진다면 필라델피아는 젊은 외야수 듀오를 보유하게 된다. 올해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건강한 마이어스는 3할-20홈런을 바라볼 수 있는 자원이다.

반대로 샌디에이고는 마이어스를 보내도 이미 세스 스미스(32)라는 기존 외야수가 있다. 스미스는 올해 타율 0.266, 12홈런 48타점으로 샌디에이고 외야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업튼-켐프-스미스 조합은 업튼-켐프-마이어스와 비교해도 크게 나쁘지 않다.

게다가 마이어스를 쓰고 해멀스를 데려올 수 있다면 결코 나쁜 딜이 아니다. 만약 필라델피아가 마이어스를 원했다면 이를 대가로 연봉보조를 요구할 수도 있다. 다만, 중견수로 보고 있던 마이어스의 부재는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