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르헨티나에 리튬 추출 공장 준공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북부 후후이(Jujuy)주 카우차리염호 인근에 짓고 있던 '리튬 직접 추출기술' 실증 플랜트가 19일(현지시간) 준공식을 거행했다. 사진 속 리튬 공장은 2016년부터 연 200만톤 리튬을 상업 생산할 예정이다./사진=포스코

POSCO (396,000원 ▲4,500 +1.15%)가 2차전지의 소재인 리튬을 추출하는 공장을 아르헨티나에 준공했다. 연간 리튬 생산능력 200톤(t) 규모로 포스코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독자적 '리튬 직접 추출기술'을 적용해 생산하게 된다.

22일 포스코와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북부 후후이(Jujuy)주 카차우리 염호 인근에서 마요랄 아르헨티나 연방정부 광업부 차관, 후후이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튬 직접 추출기술' 실증 플랜트의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 참석이 예정됐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르면 연말 단행될 내부 임원 인사, 포스코특수강 매각 마무리 작업 등으로 일정 조율이 여의치 않아 불참했다.

포스코는 준공식 이후 내년 한 해 동안 기술검증을 거쳐 2016년 리튬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리튬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권 회장은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2대 메가 성장엔진(원천소재, 청정에너지)'을 언급하면서 원천소재의 대표로 리튬과 니켈을 꼽은 바 있다.

그동안 직원들과 가진 사내 행사인 '혁신 포스코 콘서트'에서도 "올해 타사와 차별화된 리튬 추출 신기술을 선보이고 리튬 경쟁력을 강화해 내년 이맘때 리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권 회장은 기술총괄 사장이던 지난해 3월 칠레 리튬추출 파일럿 플랜트를 직접 방문해 남미 파트너들과 사업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리튬 직접 추출기술은 지난해 칠레 코피아포시 인근 마리쿤가 염호에서 파일럿 플랜트를 운영한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다.

포스코가 개발한 기술은 염분이 있는 호수물에서 리튬을 짧으면 8시간, 길어도 1개월 안에 화학반응을 통해 직접 추출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리튬 생산기업은 12∼18개월 걸리는 자연증발식 추출법을 쓰고 있다.

생산원가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리튬회수율도 종전 30%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리튬은 전기차(EV), 노트북PC,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필수소재다. 우리나라는 2차 전지 생산에서 세계 1위지만, 핵심소재인 리튬은 전량 수입해왔다.

포스코는 현재 리튬 직접 추출기술과 관련해 국내 특허 44건, 해외 특허 76건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