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흘째 상승..다우·S&P '사상최고'

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잇단 M&A(인수·합병) 소식과 기술주 선전 등으로 인해 다우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54.64포인트, 0.87% 오른 1만7959.44로 거래를 마쳐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는 올해 들어 35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7.89포인트, 0.38% 상승한 2078.54로 마감, 사상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들어 50번째 신기록이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6.04포인트, 0.34% 오른 4781.42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이번주 목요일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의 잇단 M&A와 기술주 선전 등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갔다.


루블화 가치가 이날 반등하면서 진정 기미를 보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거래량은 성탄절을 앞두고 평소보다 적었다. 대체적으로 성탄절 전에는 트레이더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을 마치고 쉬는 경우가 많아 일년중 가장 거래량이 적은 때이다.

국제유가가 이날 3.3% 급락했으나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 급락에 대한 우려보다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전날보다 3.3% 하락한 배럴당 55.26달러에 체결됐다.

앞서 다우와 S&P500은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성명서 효과로 인해 주간 기준으로 지난 10월 이후 최대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PNC 에셋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빌 스톤은 "미국 경제는 고용 개선과 산업 생산 호조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실업률은 경기 침체 이후 처음으로 6% 밑으로 떨어졌고, 원유가격 하락으로 소비는 더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스프레덱스의 금융 애널리스트인 코너 캠벨은 "이날 증시는 (성탄절을 앞두고)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며 "다우가 1만 8000선을 뚫기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유가가 소폭이라도 상승한다면 성탄절 휴장을 앞두고 시장은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기존주택 판매 저조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5월 이후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이날 11월 미국의 기존주택매매 건수가 전월대비 6.1% 감소한 연율 기준 493만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6개월 만에 최저로, 지난 10월의 526만건과 시장 전망치인 520만건을 모두 밑돌았다.

최근 기존주택 판매의 고점은 지난해 7월의 538만건이다. 하지만 이 역시 2000년 초반부터 주택버블이 심했던 2005년까지 매년 600만건이 넘었던 것에 비해 낮은 것이다.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주 신용대출 조건이 너무 까다로운 것이 주택시장이 활발하게 살아나지 못하는 한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존주택의 중간가격은 20만53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0%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재고는 209만건으로 현재 판매속도를 감안하면 5.1개월 후 소진된다.

◇ M&A 관련 기업들 '급등'..기술주 선전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아메리칸 어패럴,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등의 M&A(인수·합병) 소식이 투심을 부양했다.

미국의 의류기업인 아메리칸 어패럴은 이날 지난 19일 종가에 21~31%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1.30~1.40달러의 인수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아매리칸 어패럴 주가는 이날 6.54% 올랐다.

세계최대 카지노·호텔 업체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역시 계열사인 시저스 애퀴지션과의 인수합병 소식이 나오면서 11.23% 급등했다.

약국 체인인 월그린은 얼라이언스 부츠와의 합병이 완료되면 뉴욕증권거래소와 시카고 증시에서 빠지고 대신 합병된 기업이 'WBA'라는 티커 심볼로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으로 인해 월그린 주가는 1.42% 올랐다.

기술주들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인텔 주가는 2.31% 상승했고 페이스북은 1.98%, 구글은 1.65% 각각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 하락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엑슨모빌 주가는 0.33% 떨어졌고, 셰브론은 0.8% 하락했다.

◇ 유럽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성탄절을 앞둔 기대감이 랠리를 이끈 것이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0.5% 상승한 341.97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대비 0.5% 상승한 6576.74를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0.8% 오른 9865.76, 프랑스 CAC40지수는 0.3% 오른 4254.43으로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소비자 서비스, 금융주들이 랠리를 나타냈다.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ASM인터내셔널이 3.57%상승했다.

반면 프랑스 엔지니어링 회사인 알스톰은 뇌물제공 혐의로 미국 규제당국에 7억 7200만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0.56% 하락했다. 이탈리아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치는 자본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팔 계획이라고 밝힌 후 6.9% 급락했다.

한편 미 달러대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이날 수출업체들이 외화를 내다판 영향으로 10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루블화가치는 달러 대비 최고 5.5%까지 상승했으며 유로 대비로는 6% 올랐다.

이날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6.20달러 내린 온스당 1179.8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