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안팎 여건 개선, 반등 이어질까

전일 주식시장은 대외 리스크 우려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던 미국 FOMC 결과에 힘입어 2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방어가 이뤄졌다는 점도 배경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지속됐지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68% 상승한 1,943.12로 끝났고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전일대비 5.8원 하락한 1,096.2원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던 대외변수의 안정세와 국내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상황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단기 추세선인 20일선을 웃도는 국가의 비율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 국제유가(WTI 기준)가 5% 가량 급등한 배럴당 56달러선에 마감하며 그동안 글로벌 디플레이션과 원자재 수출국(러시아 등)들의 디폴트 우려를 자극했던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물론 산유국들의 상황과 달러화 강세, 경기둔화 등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유가반등으로 인한 심리적 안정감이 더 큰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측면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여전히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평균 4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던 매도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연말 배당락을 앞두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밸류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는 점이 지수 반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G2(미국, 중국)와 한국 증시 간 수익률 갭이 연초 이후 최고치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수익률 갭 메우기 차원에서의 반등시도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지적이다.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반등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전일 정부는 연간재정의 58%를 내년 상반기에 투입하는 등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는 한편, 올해 발표한 공공기관 투자 등 '46조원+α' 정책 패키지 잔여분(15조원)도 최대한 조기에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경제정책방향에서 세월호 사고 여파로 침체에 빠진 내수경기 살리기에 주안점을 둔 것과 달리 내수와 수출의 균형경제를 강조한 것도 달라진 대목이다.

기업소득 환류세제, 근로소득 증대세제, 배당소득 증대세제가 이달 초 국회에서 원안대로 통화된 이후 국내 기업들의 배당확대 발표가 줄을 잇고 있으며, 여타 미진한 경제관련 법안들도 29일 임시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논의중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잇단 M&A(인수·합병) 소식과 기술주 선전 등으로 인해 다우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54.64포인트, 0.87% 오른 1만7959.44로 거래를 마쳐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는 올해 들어 35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7.89포인트, 0.38% 상승한 2078.54로 마감, 사상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들어 50번째 신기록이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6.04포인트, 0.34% 오른 4781.42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이번주 목요일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의 잇단 M&A와 기술주 선전 등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갔다. 루블화 가치가 이날 반등하면서 진정 기미를 보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