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몬으로 눈 뜬 모모씨의 24시간은…'양의 해' 더 스마트~

'모모씨'는 30대 초반 가상인물. 모바일 시대의 각종 서비스와 기기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즐기는 '앞서가는 모모세대'다. 모모세대는 미하엘 엔데 소설 '모모'의 주인공이 아닌 '모어 모바일(MOre MObile)'의 줄임말이다. 이 개념은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49)의 '모모세대가 몰려온다'에 나와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살아갈 10대를 지칭하는 용어지만 모모세대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얼리 어앱터'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아침 7시. 스마트폰에서 '알람몬'의 귀여운 캐릭터가 꼬꼬댁 아침을 알린다. 무거운 눈꺼풀, 한손을 뻗어 무심코 알람을 꺼보려 하지만 쉽게 꺼지지 않는다. 캐릭터에게 먹이를 주거나 주어진 미션을 정복해야만 알람이 꺼지기 때문. 꼬꼬댁에게 밥을 주고서야 알람이 꺼졌다. 모모씨의 아침이 시작됐다.


창문을 열었는데 날씨가 우중충하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 스마트폰(시리/아이폰-S보이스/갤럭시 시리즈)에 '날씨'라고 말하자 바로 오늘의 날씨를 설명한다. 이내 스마트폰 화면에는 주간 일기 예보 페이지가 뜬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자동차를 타자마자 스마트폰을 차내 거치대에 올린다. 내비게이션 대신 스마트폰으로 '김기사' 앱을 작동한다. 그동안 설정해둔 목적지들이 벌집 모양으로 나타나고, 회사를 누른 뒤 '길 안내' 버튼을 누르자 '웃찾사' 개그맨들이 막히는 길을 피해 오늘의 출근길을 알려준다.

모모씨는 이날 부산으로 지방출장 가는 날이다. 업무가 바빠 결국 당일까지 숙소 예약을 못한 모모씨. 급하게 '데일리호텔' 앱을 켜니 빈방이 있는 숙소 목록이 뜬다. 평소 출장비로는 턱없는 고가의 호텔이 반값에 나왔다. 모텔급 숙소 대신 고급 호텔을 예약했다.


공항을 향하던 중 문득 주차장 빈자리가 있는지가 걱정됐다. 1박2일 주차비도 부담스러워졌다. '모두의 주차장' 앱을 이용해 가격과 빈자리 정보까지 한 번에 해결했다.

모모씨는 아무리 바빠도 딸 아이의 유치원 하교시간은 꼭 챙기는 자상한 아빠다. 정해진 시간마다 아이 위치를 알려주는 '키즈밴드'가 있어 걱정은 뚝. 아이가 집에 잘 도착했다는 알람에 전화를 건다. 아이가 바로 받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통화가 시작된다.

모모씨는 부산 거래처를 방문하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카카오택시' 앱을 켰다. 주변 지리를 몰라도 어디서 택시를 잡을지 헤매는 일은 결코 없다. 그저 앱을 켜고 택시를 불렀더니 내가 기다리는 지점으로 곧 택시가 도착했다.

숙소로 돌아가던 중 단톡방(단체 메신저 대화창)을 보니 친구 '무무'의 생일 축하하는 메시지로 대화창이 도배됐다. 곧바로 모바일 쇼핑 사이트에 접속해 기프티콘을 보낸다. 지갑을 애써 열어 카드 번호를 입력할 필요는 없다. '카카오페이' 비밀번호면 결제 완료다.

숙소에 도착해 명함지갑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오늘의 할 일은 오늘 끝내야 한다. 거래처에서 받은 명함을 꺼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것으로 할 일은 끝. 정리는 '리멤버'가 알아서 해주니까.

영화 한편을 편하게 즐기기 위해서 챙겨온 '스마트안경'을 착용한다. 와이파이로 영상콘텐츠를 실시간 즐길 수 있다. 누워서도 천장에 TV가 있는 것처럼 즐기다가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