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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雜s]인사청탁, '비리와 인정'사이…4가지 잣대

50雜s 머니투데이 김준형 기자 |입력 : 2014.12.26 14:17|조회 : 11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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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편집자주|40대 남자가 늘어놓는 잡스런 이야기, 이 나이에도 여전히 나도 잡스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못하는 40대의 다이어리입니다. 몇년 있으면 50雜s로 바뀝니다. 계속 쓸 수 있다면...
[40雜s]인사청탁, '비리와 인정'사이…4가지 잣대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오늘(26일)자 머니투데이 신문엔 20기 수습기자 합격자 10명의 명단이 실렸다. 개별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에 통보 전화들이 갔다. 합격 전화를 받으면서 기뻐하는 목소리는 듣지 않아도 상상이 갔다. 인생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을거다.

23년째 '일'을 하고 있는 경험에 비춰보면 노동이 즐거움이라고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노동할 기회조차 갖기 힘든 요즘, 노동자가 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아버지 어머니와 아들딸이 자리 하나를 놓고 다퉈야 하는 세상,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일자리를 갖고픈 건 남녀노소 차이가 없다.

사회가 이럴진대 인사청탁이 없어질 수 없다. 하물며 우리사회에서 여전히 '끗발'이 통하는 국회의원들의 인사청탁이야 수시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밖에.
'표'와 '돈'과 '정(情)'을 떠나 살 수 없는 정치인들에게 '인사청탁'은 숙명일 수도 있다.

◇ 아름답지 못한 인사청탁들

금융구조조정을 담당했던 전직 고위 공무원 A씨는 국회의원들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외환위기 여파로 부실 금융기관들이 문을 닫고, 공적자금을 투입해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절박한 시점이었는데 국회에서 관련 법안 통과가 제동이 걸렸다.
혈세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당장 금융권을 수술하지 않으면 금융권 전체가 공멸하고 나라가 결단나는 순간이었다. 처음엔 부정적이던 의원들도 현실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는데 유독 몇몇 의원이 강경한 자세였다.

A씨는 해당 의원을 찾아갔다. 학교 선배이기도 했고 금융을 잘 아는 의원이었다.
"선배님 도대체 왜 이러시는겁니까"
의원은 '나는 이해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말야..." 이러면서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열어보니 이력서가 들어 있었다. 알겠다고 받아들고 나왔다. '이젠 됐거니' 싶었지만 다음날 의원은 국회에서 또 다시 반대발언을 했다. 다시 찾아갔더니 의원은 계면쩍은 듯이 봉투를 하나 더 내밀었다.
어제와는 비교도 안되게 두툼했다. 열어보지도 않고 "알겠습니다"하고 방을 나왔다.
법은 통과됐다.

인사 청탁을 한 사람이 이 의원 한명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A씨는 "아마 과장 좀 보태면, 금융회사마다 1명씩은 취직시켜줬을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절박했기에 더한 요구라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처남에 대한 인사청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학교후배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부탁했고, 이 처남은 대한항공 관련업체에 실제로 취직했다는게 의혹의 줄거리다. 더구나 처남에게 갚아야 할 빚 대신 인사청탁을 했다는 주장이 집안 송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문위원장도 '간접적으로' 취직을 부탁한 적이 있다고 시인한뒤 "집안다툼이 낱낱이 드러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지난 19일 고개를 숙여야 했다.

◇ 비리와 미담, 경계선은?

살면서 인사관련 부탁 한번 안해 보고 살긴 쉽지 않을 거다. 자리가 높아지면 부탁 받지 않기도 힘들 것이다.
남의 일일 땐 다들 분개하지만, 자기 일로 닥치면 "사람 일인데, 어떻게 인정머리 없이 모른체 하나, 가족인데…" 하게 된다. 그래도 뭐가 비리이고 뭐가 미덕인지, 희미한 잣대라도 갖고 있어야, 일이 닥쳤을 때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대상이 사회적 약자인가' 여부이다.
인생의 출발선상부터 다른 이들은 '기회의 균등' 원칙조차 적용받지 못한다. 이들에 대한 인사 배려 부탁은 '비리'가 아니라 '획일적 잣대'를 바로잡는 일, 다시 말해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둘째로 봐야 할 기준은 청탁의 대상과 청탁자의 관계이다. 본인은 '훌륭한 인재'라고 추천하지만,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 친인척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는 없다.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도 '참고사항' 정도가 아니라 '심한 압박'으로 느낄 수 밖에 없다.

셋째,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인사청탁에 따른 대가가 따른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비리'이다. 문위원장이 공격받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도 인사청탁이 채무에 대한 변제수단이라는 주장이 소송을 통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직 금융기관장 A씨에게 청탁을 했던 국회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청탁의 대가로 표와 돈, 끈끈한 후원이 따라 붙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자신과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을 추천한다고 해도 해당 조직에 필요한 사람인지를 따져보는게 기본이다.
필요하지도 않은 사람을 '울며 겨자먹기'로 쓰는건 유무형의 손실을 감수하는 일이다. 이 정도면 '청탁'이 아니라 '강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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