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새해를 기다리며

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지수는 1.4% 올랐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9% 상승했다. 지난 26일에는 다우존스 지수가 올해 38번째 사상최고가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같은 날 올들어 52번째 신고가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도 200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투자자들은 크리스마스에서부터 새해까지의 한 주를 관망세로 보내는 경향이 있다. 이번주 역시 일반적인 연말 거래 패턴처럼 낮은 거래량과 주요 기업실적 발표가 없어 한산한 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뉴욕 증시는 여전히 역사적 고점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유가는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는 금융시장에 혼란을 촉발할 만큼 강력한 기세를 떨치지는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미국의 소비자 기대지수와 미국 소매업체들의 연말 실적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솔린 가격 하락을 이끄는 국제유가 추이도 관심사다.

짐 러셀 발 앤 게이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매업체들이 연말 쇼핑기간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것에 대한 확인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올해 증시를 매우 견조한 분위기로 마감하는 것을 확실시하는 데 기여하는 추가적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2015년 (시장의) 주인공은 소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후 발표될 노동시장과 소비자기대지수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낮은 가솔린 가격과 건전해진 고용시장 전망은 미국인들의 지출이 긍정적 흐름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아트 호간 운데리치증권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들 새롭게 낮아진(가스 가격) 수준은 경제와 소비자들에 순풍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 증시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새해에는 특히 나스닥 지수가 15년 만에 5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나스닥 지수의 26일 종가는 4806.859로 5000선에 도달하기까지 200포인트 남짓 남아있는 상태다. 나스닥 지수는 2010년 3월10일 장중 사상 최고점인 5132.52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선 내년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5년 만에 5000선에 도달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프리 사우트 레이먼드제임스 앤 어소시에이츠 전무는 "나스닥은 아마도 2000년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8-10년간 이어질 장기 강세장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나스닥이 5000을 찍는 데는 현 시점에서 4%의 상승이 필요하다.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7% 상승이 필요하다.

그러나 높은 주가 상승이 과열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잭 애블린 BMO 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주가수준을 따라잡을 만한 매출과 순익같은 펀더멘탈이 현시점에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집계 시장 예상치에 따르면 12월 미국의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 대비 5.3포인트 오른 94.0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