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하이브리드 돌풍… 친환경차 확대 전략 힘받는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지난 22일 자동차 기자단을 상대로 한 시승회에서 주행 중인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저유가 상황에서도 출시 8일만에 계약 대수 1000대를 넘어서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계약 대수는 지난 26일 현재 1174대로 집계됐다. 이달 16일 출시된 이래 영업일수로 8일 만이다.

2011년 출시된 1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출시 후 같은 기간 686대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71% 많다. 올해 구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월평균 판매대수 400보다는 3배 가까이 많은 양이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 당시 현대차는 월 1500대 판매를 목표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일주일 계약 대수가 그 정도면 당초 판매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고 말했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초반 인기를 모은 것은 기존 차량에 비해 디자인과 연비, 성능 등이 개선된 데다,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목표로 차량 가격을 낮추고 '10년, 20만km 전용 제품 무상보증 프로그램' 등 파격적인 판촉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내년부터는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보조금 100만원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일반 쏘나타보다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차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00원인 상황에서 1년 2만km를 주행할 경우 13개월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타는 게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자단을 상대로 한 시승회에서 연비가 최고 리터당 26.1km까지 나온 것도 차가 상당히 좋게 나왔다는 '입소문'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인기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라인 강화 전략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 등을 출시한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미국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현재 7개 차종인 친환경차를 22개 차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소형부터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에 이르는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친환경차 분야에서 글로벌 2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4가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연간 21만 판매고를 올려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4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