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주, 증시반등 나타날까

하반기 들어 실적모멘텀 실종에 유가급락, 미국달러 강세, 일본 추가양적완화 등 대외변수로 몸살을 앓던 우리 증시에서 마지막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외분위기는 우호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38번째로 고점기록을 경신했고 S&P500지수 역시 52번째로 고점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경제지표 호조 및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방침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대내적으로도 분위기가 호전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10일 이후 10거래일간 약 3조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24일, 26일 이틀연속으로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코스피200지수선물 시장에서도 1조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내며 수급환경을 악화시킨 주범으로 꼽혔지만 최근 5거래일 동안에는 1조7000억원 이상을 순매수, 방향전환을 모색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지속된 일본 양적완화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이 재차 120엔을 돌파하는 등 우리 기업의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커지고는 있지만 WTI(미국텍사스유)로 대표되는 국제유가 급락세가 배럴당 54달러를 기준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 증시에는 그나마 위안요인이다.

러시아 루블화 안정으로 신흥국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수그러든 점, 그리스 정정불안 지속에도 유로존 금리가 안정되고 있는 등 대외악재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 코스피 등락범위로 1940~1960을 제시했다. 신흥국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글로벌 거시 리스크 지표가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우세하다는 이유에서다.

오 팀장은 "러시아·그리스 위기로 신흥국 주식시장의 체계적 위험이 급증하면서 신흥국 투자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며 "최근 신흥국 위험지표가 안정흐름을 보이면서 실제 위험보다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한국증시 등으로 외국인 자금유입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강세 지속으로 원화가 강세국면에 진입하지 못하는 등 방향성이 모호하다"며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안도랠리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배당락 효과로 일시적으로 주가지수 하락이 나타나겠지만 점진적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대우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1920~199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배당락에도 불구하고 정책기대감 및 양호한 기관수급 지속으로 지속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업황모멘텀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반도체 장비, 이익모멘텀이 살아나는 금융주, 금융·기술을 융합한 핀테크 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