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의심' 한국 의료인..언제 퇴원 가능할까?

지난해 12월13일 의사 4명과 간호사 6명으로 구성된 정부의 '에볼라 긴급구호대(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 대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한국 의료진 중 한 명으로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의심을 받아온 A씨가 독일 후송 후 첫 채혈검사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음성' 판결을 받았다. A씨는 고열이나 설사 등 에볼라 증상이 없고, 건강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4일 "A씨가 치료를 받고 있는 독일 샤리테병원의 발표를 종합해볼 때 현재로서는 에볼라 증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 치료를 맡은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테 의과대학병원 대변인도 "의료대원(A씨)의 두 번째 손가락에 주사바늘이 스친 약간의 흔적은 있으나 출혈이 없고 발열도 없는 등 현재로서는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가 없다"면서 "이 의료대원은 매우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잠복기가 있어 감염되지 않았다고 확신하기는 이르다. 복지부 관계자는 "A씨처럼 고위험 노출의 경우 바이러스 노출 후 10일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며 "다음주 9일까지는 감염 여부를 계속 주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때까지 A씨가 에볼라 음성 판결을 받는다고 해도 에볼라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3주이므로 이달 20일이 지나야 A씨의 최종 안전 여부를 확정할 수 있다. 이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A씨는 곧바로 퇴원할 전망이다.


복지부는 만약 잠복기에 에볼라 증상이 나타나면 탈수를 막기 위한 수액치료와 지맵 같은 항바이러스제제 투약, 에볼라 완치자의 혈청 투여 등 다양한 치료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시에라리온의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 에볼라치료소에서 의료 활동을 벌이다가 현지 에볼라바이러스 감염환자에게서 채혈을 하던 중 해당 주사바늘이 3겹의 보호장갑을 뚫는 사고가 발생해 독일로 긴급 후송됐다.

현재 샤리테병원에는 40여명의 의료진이 교대로 A씨의 호흡기와 심장 기능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정부의 에볼라바이러스 발병국 의료진 파견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A씨처럼 주사 바늘에 노출된 사고는 의료 현장에서 흔하기 때문에 정부의 2차, 3차 의료진 파견은 정상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A씨 신분에 대해서는 공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해당 의료진은 물론 의료진 가족들도 신분 공개를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해왔다"며 "국위선양을 위해 외국에 나간 의료진의 신분을 공개해 불이익을 받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만약 A씨가 에볼라에 감염될 경우 치료비용은 20만∼25만 유로(한화 2억6612만원~3억3265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여기에 살균과 소독, 보안시설 비용 등을 합치면 100만 유로(한화 13억3060만원)가 소요될 전망인데 이 비용은 전액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부담한다.

이와 별도로 A씨를 독일로 후송할 때 이용했던 피닉스에어의 에어앰뷸런스 비용은 한국 정부가 사후 정산한다. 에어앰뷸런스는 한 번 비행 시 평균 21만5000달러(한화 2억3500만원)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