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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숨은 '라면버거'…'원조 미국'과 차별화에 '심혈'

롯데리아, 투명포장지 숨구멍으로 촉촉함 유지… 한국인 '매운맛' 선호에 '불닭컨셉'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입력 : 2015.01.08 10:38|조회 : 7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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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숨은 '라면버거'…'원조 미국'과 차별화에 '심혈'
지난 7일 점심 무렵 서울 용산구의 한 롯데리아 매장. 20대 남녀가 새롭게 출시된 '라면버거'를 주문했다. 3분 남짓만에 햄버거빵 대신 라면이 얹혀진 라면버거는 콜라 등 음료와 함께 차려졌다. 이날 매장에서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라면버거를 주문하는 고객이 많았다.

친구를 만나러 나왔다는 이모씨는 "일반 햄버거와 어떤 점이 다른 지 시험 삼아 먹어보려 주문했다"며 "빵 대신 라면으로 만든 햄버거가 신기하다"고 말했다.

롯데리아가 한정판으로 내놓은 '라면버거'가 화제다. 6일부터 '국민 간식' 라면을 햄버거로 형상화한 라면버거는 1999년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 이후 16년 만에 선보이는 이색 제품이다. 라면버거는 출시에 앞서 지난해 12월31일 롯데리아 공식 페이스북에 등록된 이후 1만개 이상 '좋아요'와 3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관심을 모았다.

사실 라면버거는 롯데리아가 처음 내놓은 것은 아니다. '원조'는 미국이다. 2013년 시마모토 게이조(37)라는 일본계 미국인이 첫 선을 보인 이후 미국을 거쳐 일본에 상륙했다. 라면버거 창시자 시마모토는 인기의 여세를 몰아 지난해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가게를 열었다.

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시마모토는 2009년 자신이 좋아하는 라면으로 햄버거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창업했다. 삶은 라면 사이에 일본식 간장으로 제조한 특제소스를 소고기 패티에 얹고 다진 파 등으로 마무리했다. 이색햄버거로 떠오르며 '버거의 고향' 미국에서 인기를 모았다.

롯데리아의 라면버거는 '원조'와 달리 한국인 입맛에 맞게 '매운 맛'을 강조했다. 롯데리아측은 '한국판 라면버거'의 특징에 대해 삶은라면을 구워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하고, 매우면서 얼큰한 맛을 낸다고 밝혔다.

제품을 내놓기까지 1년이 걸렸다. 최대 난제는 라면의 결착력. 햄버거빵과 달리 한 입 베어 물면 흐물거리면서 흐트러지는 탓에 롯데리아 상품개발팀은 골머리를 앓았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라면을 삶는 시간부터 면발의 점도 등을 수백 차례 실험하면서 '빵과 가까운 결착력'을 실현하는 데 집중했다.

결착력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이번에는 패티를 포함한 내용물이 변수로 떠올랐다. '원조'처럼 일본식 맛으로는 성공을 자신할 수 없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라면에 어울리는 패티와 소스는 무엇일까가 최대 화두였다"며 "한국식 라면에는 매운 맛이 제격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연구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개발팀을 비롯한 롯데리아 직원들은 '라면사리'에 맞는 패티와 소스 개발을 위해 수천번 맛보고 개선점을 찾았다. 그 결과 할라페뇨 소스를 닭가슴살 치킨패티와 어울리게 한 '불닭컨셉'을 이끌어 냈다.

포장도 수많은 실험 끝에 얻어진 비법 가운데 하나다. 기존 햄버거 포장지로 감쌌더니 금세 라면이 말라 붙어 패티와 분리됐다. 라면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투명 숨구멍 포장지'를 개발했다. 투명포장지 안에 숨구멍을 뚫고, 각종 기술을 접목시켜 습기가 최대한 날아가지 않도록 만든 뒤 테스트했다. 만든 뒤 20분 가량까지는 라면에 수분이 유지돼 촉촉함이 이어졌다.

라면버거에 들어가는 라면은 삶은 라면을 급속 냉동시켜 매장으로 납품된다. 매장에서는 주문 시 전자레인지에 약 1분 해동한 다음 패티와 소스를 넣은 뒤 주문에 응대한다.

반응은 좋다.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출시 사흘간 50만개 한정 수량 중 30%인 15만개 가량 팔렸다. 평소 롯데리아의 신제품 출시에 비해 2배 이상 매출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한정판으로 출시된 제품이지만 고객 반응에 따라 장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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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icyoo  | 2015.01.08 13:34

신기하다 그러나 맛이 없다. 라면에 엄청난 기대를 했는데. 역시 롯데 스럽다. 뭐든 독창적인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인기끄는것을 내놓는 비지니스모델은 여전하다. 그것이 롯데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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