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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0원짜리 담배 4500원"…수입담배 암시장 가보니

'블랙데빌'·'세븐스타' 등 수입담배,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불법이지만 단속 실적 無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윤준호 기자 |입력 : 2015.01.07 16:14|조회 : 100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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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남대문시장 지하 수입상가에서 불법 수입담배가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이동훈기자
7일 남대문시장 지하 수입상가에서 불법 수입담배가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이동훈기자
#"찾는 거 있으면 말해봐."

7일 오전 11시 남대문시장 지하 수입상가. 수입담배를 파냐는 기자의 질문에 상인은 이같이 답했다.

수입주류를 취급하는 곳인데다, 담배를 판다는 간판도 없었지만 상인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가판대 밑에서 커다란 종이박스를 꺼내 담배를 보여줬다. 박스 안에는 어림잡아 200갑 정도 돼 보이는 각양각색의 수입담배들이 가득했다.

가격은 4000~5000원. 이중 국내에 정식수입돼 시중에서 6500원에 팔리는 '블랙데빌'은 4500원, 정식수입 되지 않는 '세븐스타'는 4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블랙데빌'의 경우 현재 편의점 등 일반 소매점에서는 기존 4000원에서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에 따라 이달부터 2500원 인상된 6500원에 팔리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가격 변동 없이 종전 그대로인 4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7일 남대문시장 지하 수입상가에서 불법 수입담배가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이동훈기자
7일 남대문시장 지하 수입상가에서 불법 수입담배가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이동훈기자
◇ 담뱃값 인상에 수입담배 암시장 찾는 사람 '급증'
지난 1일부터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됐지만 남대문시장 등 일부 재래시장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수입담배 가격은 변화가 없거나 500원 정도밖에 인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이 오른 국산담배와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저렴한 것. 불법 수입담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이유다.

수입담배를 자주 구매한다는 흡연자 홍모씨(29)는 "국산담배의 가격이 오르면서 불법 수입담배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며 "그간 수입담배는 피우고 싶어도 값이 비싸 선뜻 구매할 수 없었는데 이제 국산담배를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홍씨 같은 흡연자는 한 둘이 아니다. 실제 이 상가의 또 다른 상인은 "담뱃값이 인상된다고 하니 지난달 젊은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와 수입담배를 어디서 파냐고 엄청 물어봤다"며 "한 바탕 쓸어가 이제는 아마 재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불법이지만 걸린적 없어…관세청 "단속 강화할 것"
불법 수입담배는 외국인 관광객과 중국·일본 등을 오가는 '보따리 장수'들이 관세를 물지 않고 들여오는 물건이지만 이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남대문시장 수입상가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그동안 수입담배 단속이 들어온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구역을 관할하는 남대문 경찰서도 현재 불법 수입담배에 대한 단속은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수입담배 업자를 신고하면 담배사업법 위반으로 수사에 나서지만 그 이전에 따로 단속을 나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지역 일대의 담배 소매업 행정지도 및 관리감독 업무를 맡은 서울 중구청 역시 별도의 정기적인 단속은 없다고 전했다.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소매인 지정을 받지 않고 담배를 판매하는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관세를 내지 않거나 수입 신고를 하지 않고 수입담배를 파는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수입담배 암시장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으로 불법 수입담배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현재 수사요원들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단속된 건은 없다"며 "앞으로 불법 수입담배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사무엘
김사무엘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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