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템플턴의 가치투자 철학으로 노후자금 운용

"가치투자의 대가 존 템플턴 경은 60년 전 장기적인 내재가치에 중점을 둔 투자자들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종목을 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식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만 해당 주식의 가격이 내재가치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돼 거래되기 때문입니다."


템플턴퇴직연금글로벌40 펀드를 운용하는 피터 윔스허스트 프랭클린템플턴 주식운용그룹 선임 부사장은 "가치주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중과 다르게 행동하기는 쉽지 않지만 노후자산을 관리하는 매니저에게는 중요한 전략이자 철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템플턴퇴직연금글로벌40 펀드는 전세계 저평가된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로 1940년에 설립된 템플턴사의 글로벌주식 운용 노하우와 일관된 가치투자 전략으로 운용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템플턴퇴직연금글로벌40자(채혼)는 1년 수익률이 0.66%로 집계됐다. 2년 수익률은 11.27%, 3년은 22.03%, 5년은 25.15%로 오래 투자할수록 성과가 좋다.

이 펀드는 지난 9월말 기준으로 글로벌 주식에 38%, 국내 국공채에 37.9%, 국내 단기 국공채에 18.9%를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주식은 미국 비중이 40.5%로 가장 높고 영국(13%), 프랑스(8.1%)가 뒤를 잇고 있다. 섹터별로는 제약(12.7%), 은행(9.2%), 에너지(6%) 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윔스허스트 부사장은 "미국은 현재 종목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이 많다"며 "금융 섹터에서는 선별적으로 매력적인 종목을 찾아볼 수 있고 성장 잠재력이 저평가된 제약 종목과 생명공학 관련 종목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세계에서 저평가된 10대 시장 가운데 9곳이 유럽에 있다”며 “유럽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고 수익 구조가 지리적으로 다변화돼 있어 펀드 수익률을 회복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 운용에서 가치주를 발굴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으로 펀드매니저와 투자자의 인내심을 꼽았다. 그는 "퇴직연금 펀드는 퇴직 때까지 최소 5년에서 20년 이상 투자하는 자산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통해 궁극적으로 노후자금 마련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장기적인 내재가치에 중점을 둔 투자자라면 선택한 종목이 빠르게 수익을 낼 것이라 기대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투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의 혼합형 펀드들은 대다수가 한국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한국 주식시장에도 매력적으로 평가되는 주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 주식과 채권이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와 3%에 불과합니다. 한국 시장에만 투자하면 전세계 시장에 존재하는 많은 기회를 간과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