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 결정하세요", 체험형 욕실매장 '붐'

욕실업체들이 체험형 매장을 잇달아 열며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카탈로그에 단순히 욕실자재 이미지를 넣어 평면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실제 양변기에 앉아 보고 수도꼭지도 돌려보면서 제품을 특징을 직접 체험토록 해 실제 구매욕을 자극하고, 매출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B&co는 최근 욕실 세트상품 '바스플랜'의 체험형 직매장 2호점을 서울 중곡동에 열었다. 강남 논현동 사옥 1층에 마련한 1호점의 흥행에 힘입어 논현동과 함께 국내 대표 가구거리로 꼽히는 중곡동에 추가로 직매장을 연 것이다.


중곡점은 바스플랜의 11가지 모델을 실물 크기로 전시해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양변기, 세면기 등으로 꾸며진 욕실 예시를 통해 소비자들은 체험은 물론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다.

대림B&co의 논현 직영점/사진제공=대림B&co

대림B&co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오픈한 논현 직영점은 연 매출 성장률이 70%에 육박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중곡동에 2호점을 열게 됐다"며 "중곡점을 연 지 이제 4개월여 됐지만 논현점 못지 않은 매출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 (25,800원 ▼100 -0.39%)는 지난해 말까지 욕실 세트상품인 '이누스바스'를 실물로 전시하는 가맹 전시장을 15개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이누스바스 전체 가맹·취급점(30개) 중 절반이 체험형 매장으로 운영된다. 올 연말까지 가맹·전시점을 100개까지 늘리는 것이 아이에스동서의 목표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오는 3월부터 리모델링 성수기를 대비해 이누스바스 가맹·전시점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이누스바스 모델도 기존의 7개에서 14개로 늘렸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 청담 전시장 안에 설치된 욕실 세트상품 '이누스바스'/사진제공=아이에스동서

최근 한국의 욕실자재 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한 콜러노비타는 논현동 가구거리 부근에 체험형 직매장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 욕실자재는 물론 비데류까지 총망라해 쇼룸을 꾸며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한편, 매출 확대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최재관 콜러노비타 대표는 "논현동 가구거리는 국내 인테리어 자재 산업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곳"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오픈할 콜러노비타 쇼룸의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욕실업체들의 이같은 체험형 매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욕실 자재도 사용자가 직접 보고, 고르는 소비재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욕실업체들이 그동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온 결과 소비자들이 욕실 브랜드를 지정해서 찾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트렌드가 실제 매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체험 및 컨설팅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체험형 매장이 앞으로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