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인천 '물류센터' 투자에 주판알 튕긴다

알리바바(阿里巴巴) 창업자인 마윈(馬雲)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인천시에 대규모 투자를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 알리바바와 인천 내 물류센터 건설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단 이번 투자 유치는 알리바바의 본업인 유통사업을 위한 물류센터 건설이 우선으로 쇼핑몰이나 호텔, 기타 문화시설에 대한 투자 유치 협의는 아직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봉 시 대변인은 "알리바바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물류센터 건설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아직 투자규모나 구체적인 입지, 다른 조건은 논의하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앞으로 투자규모가 정해지면 쇼핑몰을 비롯한 호텔, 문화시설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수 있겠지만 아직 이 부분은 양측 사이에 언급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1조원 규모로 인천시가 알리바바와 50%씩 투자한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인천시가 5000억원을 투자할 여력은 없다"며 "직접적으로 투자하기보다 알리바바가 인천에 투자할 때 토지를 매력적인 조건으로 제공할 순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알리바바의 투자규모에 대해서도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인도에는 5조원 규모로 투자한 것으로 안다"며 "인천이 인도보다 더 매력적이면 그 이상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알리바바그룹이 최근 온라인 여행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인천시 물류센터 건설 계획에 호텔설립을 추가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유통 외에 알리헬스, 알리트립 등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의료와 여행이 중국에서 미래 유망사업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특히 여행 분야의 경우 지난해 중국인의 해외 출국만 1억명 규모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알리바바도 이런 상황에 주목해 지난해 9월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첫 투자로 선전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인 호텔 소프트웨어업체 베이징스지정보기술(北京石基信息) 지분 15%를 28억1000만위안(5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베이징스지는 호텔 객실 예약과 더불어 결제, 재고관리시스템 등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로 중국 내에서 하얏트, 메리어트 등 주요 글로벌 5성급 호텔의 90%와 협업하고 있다.

여행사업도 한층 본격화했다. 기존에 타오바오에서 하나의 사업부 형태로 운영했던 여행분야를 독립시켜 지난해 10월 '알리트립'을 내놓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객실 확보 및 투자 차원에서 일부 대형호텔에도 투자했다.

영종도는 파라다이스시티, 리포&시저스(LOCZ) 등과 같이 카지노 복합단지 개발에 이점이 있다. 알리바바 역시 물류센터를 포함한 복합단지 운영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 복합단지 건설을 제안하고 있지만 카지노가 포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90%를 장악하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 외 20여 개 사업을 벌이는 대기업이다. 2013년 알리바바를 통한 총 거래액은 270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