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최소 1000명' 과장급 희망퇴직 실시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119,300원 ▼100 -0.08%)이 1000명 넘는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열린 인력조정회의에서 1960년 이전 출생 과장급 사무직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을 결정했다.

현재까지 1000여명 이상이 희망퇴직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직원 2만6000여명 중 4% 가량 해당하는 수치다. 1만여명의 사무직 중에는 10%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은 빠른 시일 내에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뒤 면담 등을 통해 대상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위기 극복을 위한 인력 조정작업이라는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사 기준과 원칙에 의거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지난해 생산과 영업, 기술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력을 재배치한 바 있으며 현재는 인력 감축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두번째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10월에도 사무직 1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당시 퇴직금과 함께 60개월분 월급에 해당하는 위로금이 지급됐다. 이번 희망퇴직 위로금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3분기 총 3조22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다. 이에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임원 81명(31%)를 감원하고 사업본부 산하 부문단위를 기존 58곳에서 45곳으로 축소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어 급여 지급방식을 기존 호봉제에서 직원별로 최대 70%까지 차등을 두는 성과 위주 연봉제로 전환하며 사업본부별 경쟁체제 역시 도입했다.

한편 이번 희망퇴직에 반발해 일부 현대중공업 사무직 중심으로 복수노조 설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