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채권강세에 회사채 발행 기업 '잭팟'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연초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기업마다 자체 최저 발행금리 기록을 경신이 이어지면서 차환 및 신규발행 이자비용도 대폭 절감되고 있다.


지난 1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사상 최초로 1%대로 내려가 1.974%에 종가 마감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물도 2.089%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다음날 회사채 발행이 예정된 이마트(AA+)와 CJ프레시웨이(A0)는 쾌재를 불렀다. 대체로 청약일(발행일) 1영업일 전 회사채 개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평균에 수요예측 결과 결정된 가산 금리를 더해 회사채 발행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에 추세적으로 연동되는데 이날 3년물 무보증 회사채 AA-등급 민평금리도 2.296%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이마트와 CJ프레시웨이는 회사채 발행금리가 크게 낮아졌다.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3000억 원, 2000억 원 발행한 이마트는 각각 2.184%, 2.303%로 사상 최저 발행금리를 기록했다. 오는 2월 만기도래하는 4000억 원 규모 3년물 회사채의 차환용인데, 만기도래 회사채는 2012년 당시 발행금리가 3.760%으로 이번에 발행된 5년물 금리보다도 현저히 높았다. 3년물 3000억 원에 5년물 1000억 원의 금리를 감안해도 총 186억 원 상당 이자비용 절감이 가능한 셈이다.

같은 날 회사채를 발행한 CJ프레시웨이도 2.678%에 3년물 7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차환 대상인 2012년 2월 발행 3년물 500억 원은 4.220%에 발행돼 1.5%포인트 이상 금리 차이가 난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로도 소폭 되돌림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초저금리 기조는 유지되고 있으며 이에 연동돼 기업들의 회사채 최저금리 발행 기록은 이어지고 있다.


22일 회사채를 발행한 롯데칠성음료(AA+)는 지난해 11월 3년물 1300억 원을 2.165%에 당시 국고채 수준에 발행한 데 이어 3달여 만에 2.156%로 최저금리를 또 한 차례 경신했다. 지난 20일 회사채를 발행한 LG유플러스(AA)도 지난해 10월 발행 시 5년물과 7년물을 각각 2.574%, 2.779%로 자체 최저 금리에 조달한데 이어 또 한 차례 금리 수준을 낮추며 이날 각각 2.306%, 2.536%에 발행했다.

이 외에도 1월 발행물인 현대로템(A+), SK브로드밴드(AA-), 대한제당(A-) 등이 자체 최저 발행금리를 경신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됐고 박근혜 대통령 발언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하게 부각됐던 점 등 다수 모멘텀이 회사채 발행금리 하락에 탄력을 줬다. 수급 측면에서도 크레딧 시장 공급대비 수요가 풍부해 회사채 발행금리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안주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스위스 이슈 등으로 국고 금리가 큰 폭 하락했고 이에 연동돼 회사채 금리도 하락 흐름을 보였다"며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만큼 국내외 경기 모멘텀에 큰 변수가 없는 이상 회사채 금리가 하락하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