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금호산업 일부 팔았다 '4.95%'로 낮춰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금호산업 (4,140원 ▼25 -0.60%) 주식을 장내 매입해 지분율을 6% 이상으로 끌어올렸던 호반건설이 돌연 주식 일부를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이 금호산업 보유지분 매각 개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호반건설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금호산업 주식 34만8000주를 매도해 지분율이 6.16%에서 4.95%로 줄었다. 지분율을 1.21%포인트 줄여 5% 이하로 낮춘 것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21일 금호산업 주식 1만7000주를 주당 2만1812원에 매도한 데 이어 22일엔 33만1000주를 2만3471원씩에 팔았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보유 주식은 204만8000주에서 170만주로 줄어들었다.

호반건설은 매각 절차를 앞둔 금호산업 지분을 지난 해 말 시장에서 매입해 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건설사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15일 국내 주요 대기업과 재무적투자자(FI) 80여 곳을 대상으로 금호산업 지분(57.5%)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를 발송한 상태다.

호반건설은 지난 해 말 금호산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건부로 졸업하고 매각에 나서기로 한 즈음인 지난 해 11월11일 금호산업 주식 171만4885주(5.16%)를 매입해 5% 이상 주요주주로 떠올랐다. 같은 달 14일엔 33만3115주(1.00%)를 추가 매집해 지분율을 6.16%로 끌어올렸다.

업계에선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장내 매입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많았지만 호반건설은 '단순취득'이라며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선 함구해 왔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 일부를 처분하고 나선 데 대해선 분석이 갈린다. 금호산업 인수 의사를 접은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르자 차익 실현의 적기로 판단해 일부를 매도했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