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적금·RP·ELS '불티'…특판상품 잡아라!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현실화 되면서 금리를 1%라도 더주는 특판예금의 인기가 높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만기 예·적금상품의 금리는 보통 2%대로 씨티, 전북, 광주, 산업, 농협은행의 일부 상품 금리는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4%대 금리를 주는 환매조건부채권(RP)을 비롯한 특판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최고 연 5.6% 금리상품 등장=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고 연 5.6%의 금리를 주는 '스파이크OK 정기적금'을 출시해 이달말까지 판매한다. 지난해 10월말 출시한 이 상품에는 1월 둘째주까지 7100계좌, 92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적금은 OK저축은행 프로배구단이 승리하면 가산금리가 붙는 독특한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3.8%이며 OK저축은행 배구단 관람티켓을 소지하고 내방해 상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0.6%포인트가 더해져 4.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의 연고지인 안산지점에서 가입하면 연 0.2%포인트가 더 붙어 4.6%로 금리가 높아진다. 여기에 OK저축은행 배구단이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0.5%포인트, 우승할 경우 0.5%포인트를 추가해 최대금리 5.6%까지 가능하다.

부득이하게 중도에 적금을 해지하게 되면 6개월 미만은 연 0.5%, 6~12개월 미만은 연 1.0%를 보장해준다. 1년 이상이면 연 2.0%를 제공한다. 가입기간은 최소 12개월부터 최대 36개월까지, 가입금액은 월 1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로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금리 이자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저축은행을 찾고 있다"며 "상품의 금리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의 건전성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 4% RP 완판행진=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RP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확정금리를 보태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보통 연 4%의 금리를 준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1월17일부터 RP 특판을 시작한 이후 누적 판매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2차 특판RP는 기존 대신증권 고객이 타 금융사에서 자산을 이동해 올 경우 3개월 만기 RP를 연 4%에 가입할 수 있다. 대상 자산은 펀드, ELS, 채권, 연금저축 상품으로 최대 8억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신규 개인고객은 연 3.7%에 최대 5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동부증권의 특판RP는 연 4.0% 금리를 제공하는 6개월 만기 상품으로 가입금액은 최소 1000만원부터 최대 3000만원까지다. 매주 30억원 한도로 월요일 오전부터 선착순으로 예약을 접수받아 수요일부터 예약 고객에게 판매된다. 계좌가 개설된 고객에 한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초부터 매주 3개월 만기 RP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총 500억원 규모로 판매되며 연 4.0% 금리를 제공한다. KDB대우증권의 추천상품에 가입하거나 타사의 유가증권을 KDB대우증권으로 이동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안정성 높인 특판ELS 인기=NH투자증권이 이달부터 특별판매하는 뉴하트형 ELS는 안정성을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1월에 출시돼 총 182억원이 판매됐다.

뉴하트형 ELS는 기존의 스텝다운형 ELS가 원금손실구간(Knock In·녹인)에 진입하면 원금손실가능성이 높아지는 단점을 보완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만일 녹인이 발생하면 만기 3년짜리 상품의 경우 투자기간이 최대 2년 더 확대돼 만기가 연장되는 효과가 있다. 또 연장된 기간동안 매 6개월마다 4번의 조기상환기회가 추가로 부여된다.

최근 판매된 상품들은 S&P500지수, 항셍 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연 5.6~9%의 수익률을 제공했다. 이 상품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판매될 예정이다.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는 "최근 종목형 ELS와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녹인을 경험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졌다"며 "수익률은 좀 낮아질 수 있지만 녹인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