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시총 코스닥, 과열됐나 살펴보니…

코스닥지수가 590선 턱밑까지 올라오자 고평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절대 지수 측면에서는 높아 보이지만 코스닥지수가 비슷한 수준에 있었던 2008년, 2013년과 수익성 측면에서 비교해보면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와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PER(주가이익비율)은 2008년 6월말 44.47배에서 2013년 5월말 38.77배로 떨어졌다가 지난 23일 기준으로는 22.15배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의 절대적인 수준은 2008년 6월말 590.19, 2013년 5월말 585.69, 그리고 지난 23일 589.31 등으로 비슷하다. 지수 수준은 비슷하지만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PER은 점차 내려오고 있다. PER은 상장사의 수익성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을 의미한다. PER이 떨어졌다는 것은 수익성을 감안할 때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PER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전년도 순이익 확정치를 기준으로 구했다. 2008년 6월말 PER은 2007년말 기준 744개 코스닥 상장사의 순이익 합계로 산출했다. 2013년 5월말의 PER은 2012년말 기준 967개 코스닥 상장사의 순이익 합계를 가지고 계산했다.

다만 지난 23일 기준 PER은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확정치에 지난해 4분기 이익 추정치가 존재하는 194개사의 수치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194개사는 코스닥 전체 상장종목 수(1062개)의 18.3%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 합계는 80조260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 합계 156조1000억원의 51%가 넘는다. 이들 194개사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합계는 12월 결산 연결실적 제출기업 전체이익의 87%를 차지한다.

코스닥 PER이 지수 590선 부근에서 44배에서 38배, 22배로 떨어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수익창출 능력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의미"라며 "2008년, 2013년과 지금의 코스닥지수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도 밸류에이션은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590 언저리에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지금은 비슷하겠지만 부담감은 과거에 비해 크지 않다"며 "예전과 달리 코스닥시장에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 우량기업들이 많아진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최근 코스닥시장 강세 배경으로 "핀테크(IT·금융융합 서비스) 산업 육성, 신성장·중소·벤처기업 지원 강화 등 정부의 코스닥시장 친화적 정책으로 주식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통해 부실기업을 퇴출시켜 자정작용을 강화하면서 시장건전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술혁신형 기업이 진입하며 코스닥시장이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미래성장산업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