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반기문"…두 번 웃는 임재황 보성파워텍 대표

보성파워텍 (2,840원 ▼55 -1.90%)이 반기문 테마주로 편입돼 급등하자 임재황 대표가 지분 매각에 나서 수십억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임 대표가 내달까지 행사 가능한 신주인수권 행사 시 차익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재황 보성파워텍 대표는 지난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장내매도로 자신의 지분 125만주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임 대표의 지분율은 7.07%에서 2.86%로 줄어들었다. 처분가격은 주당 5226원으로 임 대표는 이번 매도로 65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임 대표가 이번 지분 매도로 얻은 차익은 정확하지 않지만 54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임 대표가 이 회사의 주식을 처음 사들인 것은 2002년 2월 27일. 당시 임 대표는 주당 880원에 141만5269주를 장내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최저 주당 440원부터 최고 885원에 주식을 사 모았다. 이번에 매도한 주식이 처음 매수한 주식이라고 가정 할 경우 당시 취득 원가는 11억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임 대표는 이번에 확보한 현금으로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파워텍에 따르면 임 대표는 내달 14일까지 행사할 수 있는 신주 175만주 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행사가액은 2848원으로 현재 주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임 대표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후 바로 해당 주식을 매도한다고 가정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시세차익도 41억원에 달한다.

이 처럼 임 대표가 큰 폭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보성파워텍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보성파워텍은 지난해 가을 반 총장의 동생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24일 1460원이던 보성파워텍의 주가는 연달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며 3개월 동안 무려 255% 폭등했다. 테마주 합류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까지 보성파워텍의 주가는 1000원 중후반으로 임 대표의 신주 행사가액보다 낮았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테마주 등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할 때 지분을 처분해 차익을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임 대표의 경우 신주인수권 행사시기까지 운 좋게 맞물렸다"며 "다만 회사 대표직을 맡고 있는 만큼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을 추가로 매도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 대표의 주식 매도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23일 보성파워텍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3%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26일 오전 10시40분 현재는 0.77% 반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