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부터 수입맥주까지…설 선물세트 안에 소비트렌드 있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위쪽 왼쪽부터)막걸리세트, 고가와인세트, 아이패드2, (아래쪽 왼쪽부터)생활용품세트, 활랍스터세트, 망고세트 /사진제공=롯데마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매년 새로운 이색 명절 선물세트가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 5년간 설 명절 선물세트를 살펴보니 연도별로 소비 트렌드와 경제 상황 등을 반영한 선물세트가 선을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2010년 설에는 막걸리 열풍에 힘입어 각종 막걸리 선물세트가 등장했다. 막걸리는 웰빙 먹거리로 인기를 끌면서 2009년 국내 막걸리 소비 규모가 4200억원으로 커졌고 일본 등 해외에서도 크게 늘었다.

2011년 설에는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대거 출시됐다. 금가루를 사과나무에 뿌려 재배한 금 사과 세트나 프랑스산 고가 와인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경기 호조로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서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경기 침체가 끝났다는 기대심리가 명절 선물세트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2012년에는 스마트 기기 열풍 속에서 '아이패드2', '갤러시탭 10.1' 등 태블릿 PC가 선물세트로 등장했다. 2013년에는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내수 부진으로 샴푸, 세제 등 가격이 저렴한 생활용품을 소비자가 직접 골라 담을 수 있는 DIY 실속 선물세트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캐나다산 랍스터, 베트남산 용과, 러시아산 차가버섯 등 수입 신선식품이 대세였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각가 45개국으로 확대된데다 직구.병행수입 등 이슈가 유통가를 달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최근 소비 추세를 반영해 수입맥주, 수입과일, 실버전용 등 선물세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해외맥주 수입량이 1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입맥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호가든, 기네스 등 제품을 선물세트로 구성한 것이다. 필리핀 망고세트, 이스라엘 자몽세트 등도 눈길을 끈다. 고령화 사회 늘어나는 노년층을 위한 성인용 보행기, 전자혈압계 등도 눈길을 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명절은 유통업계 매출을 끌어 올리는 최대 대목인 만큼 상품 기획자들이 최신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반영한다"며 "명절 선물세트를 살펴보면 연도별 소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