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카드업계…"살고보자" 버리고, 뭉치고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카드사별 생존전략도 차별화되고 있다. 과감하게 이용실적이 높은 우량고객에 집중하는가 하면 아예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업체도 나왔다.


◇해외로 가는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해외 시장을 택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신용카드, 할부금융, 리스 사업 등을 영위하면서 축적해 온 영업 및 리스크 관리 노하우 등 사업 역량을 접목해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시장 진입이 용이하고 할부금융 등 리테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을 첫 번째 진출 국가로 선택하고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할부금융과 산업재 리스,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위시한 동남아시아, 중국 등 잠재력 높은 이머징마켓에 주목하고 있으며, 각국의 진입 장벽 및 사업 규제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추가 해외 진출을 검토 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진출해 있는 16개국에서 은행과 함께 순차적으로 카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규제 등으로 인해 카드사업 진출이 불가능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할부금융, 리스 상품 등을 중심으로 금융 시장에 우선 진입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금융에 경계없다" 이종 협업 확대

삼성카드는 IT, 유통, 통신 등 다양한 이종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통, 자동차, 식음료·, 전자 등 고객생활과 밀접한 이종 업종과의 제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소비 잠재력이 큰 유통업종에서 지역별 소비패턴, 시간대별 구매패턴 등 스마트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객에게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가맹점 혜택을 제공하고, 가맹점에게는 매출상승 기대효과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 시너지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두석 삼성카드 BDA실 전무는 "삼성카드는 고객의 실 혜택 체감 반응 및 가맹점의 매출 신장 등의 성과 자료를 기반으로 빅데이터가 훌륭한 마케팅 솔루션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올해는 빅데이터 솔루션 노하우가 삼성카드의 수익성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챕터2' 우량 고객에 집중

현대카드는 2013년 7월 기존 상품 군을 전면 개편하면서 우량 고객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존 알파벳 포트폴리오 대신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을 기반으로 상품군을 단순화하면서 월 50만원 미만을 사용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적립이나 캐시백 혜택을 없앴다. 대신 실적이 많은 고객에게는 더 많이 적립과 캐시백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카드가 출시한 '챕터2'의 대표적인 포인트 카드인 '현대카드M Edition2'는 월 50~100만원을 사용하면 0.5~2.0%의 M포인트가 적립되고, 월 100만원을 넘게 쓰면 1.5배 많은 M포인트가 적립된다. '현대카드M3 Edition2'는 월 200만원 이상 사용시 2배 많은 M포인트가 쌓인다. 하지만 월 50만 원 미만을 사용하면 포인트 적립은 없다.

현대카드는 쓰면 쓸수록 많이 적립되는 포인트와 캐시백이 우량고객들에게 어필하면서 고객 이탈 우려에도 불구하고 순항 중이다.

◇KB국민카드, 신뢰회복이 우선

지난해 정보유출 사고로 홍역을 치른 KB국민카드는 신뢰회복에 '올인'했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초 '고객가치 기반의 시장 선도 역량 강화'를 목표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고객가치 중심으로 영업조직을 재배치하고, 리스크 관리와 고객정보 보호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고객 접점에서 영업을 하는 채널부서를 신설하고, 재배치해 고객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영업 현장의 의견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전담 부서를 별도 운영함으로써 신속한 영업지원과 고객 응대 체계를 구축했다.

또 카드 금융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정교화하고, 정보보호부 내 정보보호운영팀을 신설하는 등 고객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실질적인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