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창동 어린이집 '잔반 죽, 난방 차단'…경찰에 고발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인천 서창동의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에게 먹다 남은 음식으로 죽을 끓여 먹이고 정원이 초과한 통합차량을 무리하게 운행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은 이 어린이집이 원생들에게 줄 계란찜을 요리하는 장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인천 서창동 모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에게 먹다 남은 냉동밥으로 끓인 죽을 먹이고 정원을 초과한 통학차량을 운행하고 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돼 경찰에 고발됐다.

26일 인천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남동구청은 학부모들로부터 이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에게 먹다 남은 냉동밥으로 끓인 죽을 먹이고 통학차량의 정원을 초과해 운행 하고 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돼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앞서 이 어린이집 교사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어린이집의 이같은 행태를 고발하는 내용의 글을 작성한 바 있다.

이 교사는 글에서 "원생 38명과 선생님 10명이 25인승 승합차 한 대와 11승 한대로 이동했다", "어린이집 차량에 36개월 미만 영아가 탄다. 불법이지만 어떤 보호장비도 없이 운행한다", "먹다 남은 잔반, 즉 냉동밥으로 죽을 끓인다. 찝찝해서 원생들에게 주지 못했다", "낮잠시간인데 바닥이 너무 찼다. 확인하니 보일러가 꺼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교사는 "참다못한 학부모들이 여러차례 관계 구청과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구청이 점검 전 어린이집에 전화를 해 점검 사실을 알려줬고 원장은 미리 가짜 차량이용원아명단 등을 만들어 대비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인천광역시 관계자는 "남동구청에 5차례 민원이 제기됐으나 통학차량의 정원초과에 관한 내용 등 2건에 대한 반복적인 민원이었다"며 "급식 등의 여러 의혹은 당시 민원으로 제기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통학차량 정원초과에 대해서는 이미 행정처분 등 시정조치를 내렸다"며 "급식 등 제기된 기타 문제점들은 경찰수사가 진행 된 뒤 그에 따른 처분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학부모들이 제기한 의혹을 중심으로 제보 및 관련자료를 검토하고 있으며 추후 혐의가 발견되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또 인터넷을 통해 교사가 제기한 의혹들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