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공화국' 한국, 카드 결제 비중 佛보다 30배 더 높아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이용 빈도와 보유 비중 등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 보유비중이 90%에 육박했고 이용비중 역시 다른 국가들을 크게 앞섰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4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개인의 신용카드 보급비율은 88.7%이, 체크 및 직불카드 보유비중은 95.7%로 나타났다. 1인당보유 장수는 신용카드가 1.9장, 체크 및 직불카드가 1.7장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보유비율(89%)은 비교대상 7개국 중 가장 높았다. 캐나다(81%), 미국(67%), 독일(33%), 오스트리아(24%)를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용금액 기준 지급수단도 신용카드 비중이 50.6%로, 체크 및 직불카드(19.6%), 현금(17%), 계좌이체(12.4%)를 크게 앞섰다. 이용금액기준 신용카드 이용 비중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한 결과도 캐나다(41%), 미국(28%) 보다 높고, 독일(7%), 프랑스(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용건수 기준으로도 신용카드 비중은 34%를 나타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1%에 불과했고,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2%에 그쳤다. 캐나다와 미국도 19%에 불과했다.


카드 사용비중이 높은만큼 건수 기준 현금 이용비중은 우리나라가 38%로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반면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82%, 미국이 46%를 기록했다.

아울러 1인당 현금보유액은 남성이 8만1000원, 여성이 7만2000원으로 평균 7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화 약 91달러로 독일(123달러) 보다는 낮고 미국(74달러) 보단 많은 수준이다.

한편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이용하는 지급수단 역시 건수기준으로 신용카드가 62.3%으로 압도적이었고 계좌이체(23.2%), 체크 및 직불카드(11.2%), 휴대폰소액결제(3.1%) 뒤를 이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부터 정부의 세원투명화와 소비진작 정책이 맞물리고 카드사가 부가서비스를 급격히 확대하면서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금거래보다 편의성이 높아 카드 사용이 급격히 늘어났고 카드 거래시 징세와 관련해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동시에 부채를 이용한 과다소비와 가맹점 수수료 등 거래비용 전가 문제는 해결돼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6월 30일부터 7월 27일간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