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부터 스마트폰까지…中, 한국상륙 본격화

중국 기업들이 한국 통신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인 네트워크 장비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스마트폰까지 한국 내 보폭을 넓히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웨이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화웨이 PS-LTE 네트워크 시연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화웨이는 LTE(롱텀에볼루션) 기반 재난안전통신망을 선보일 예정이다. 화웨이는 LTE 기반 재난안전통신망 기술을 개발해 2012년 상용화했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수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수주 경쟁에는 화웨이를 비롯해 삼성전자, 에릭슨LG, 알카텔루슨트 등이 나선 상태다.

화웨이의 재난망 도전은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 공략의 하나일 뿐이다. 2007년 국내 법인을 설립한 화웨이는 2010년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공략했다. 최근에는 SK브로드밴드의 광전송네트워크(OTN) 장비를 수주했다. OTN은 백본용 전송 장비로 네트워크 핵심 장비다.


2013년말에는 LG유플러스 LTE망을 수주하면서 삼성전자, 에릭슨LG, 노키아 등이 독점하다시피한 무선 네트워크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ZTE도 국내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에 관심이 많지만 중국 국영기업 이미지가 강해 배제되는 분위기다. ZTE도 국내에 유선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했으나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은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시장에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ZTE는 2012년말 '제트폰'에 이어 2013년 '미(ME)'를 국내에 출시했다. ZTE는 자급제폰으로 진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화웨이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지난해 9월말 'X3'를 출시했다. 처음에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출시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LG유플러스로 유통채널을 넓혔다.

최근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TCL이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망연동을 테스트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CL 스마트폰 망연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 판매 시기, 도입 모델 등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TCL은 2004년 휴대폰 사업 강화를 위해 프랑스의 알카텔의 모바일 사업부문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HTC를 인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TCL 회장이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에 "HTC가 모바일 시장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란다"며 "중국과 대만이 힘을 합쳐 애플과 삼성전자에 대항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도 조만간 국내에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는 탄탄한 PC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요가' 등 태블릿PC를 국내에 출시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모토로라와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레노버도 국내에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