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로 계란 삶고..' 인천 산부인과, 보건당국 조사 나서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의료기기로 계란을 삶아 먹고 SNS에 인증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인천의 한 산부인과에 대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26일 논란에 휩싸인 A산부인과를 방문해 병원 관계자를 약 1시간 동안 조사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보고 논란을 파악한 뒤 오늘 A산부인과 원장과 면담했다"며 "산부인과 이름이 모자이크 처리돼 있어 해당 병원이 사진과 같은 곳인지부터 확인하고 있다. 아직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머니투데이가 확보한 사진에는 A산부인과의 이름이 명시돼 있다.

이에 A산부인과 원장은 보건당국 조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혹시 퇴직한 간호사인지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산부인과 관계자는 지난 25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사진 속 산부인과는) 우리 병원이 절대 아니다. 증거 있느냐"고 주장한 바 있다.

논란은 A산부인과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해 9월 SNS를 통해 "오토클레이브에서 삶아먹는 계란 맛이란" 설명과 함께 사진을 올린 게시물이 최근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불거졌다. 해당 사진에는 수술용 소독포 위에 계란 6개와 소금이 올려져 있다.

오토클레이브는 의료 도구를 살균·소독하는 기기다. 의료기기를 계란을 삶은 용도로 오용했을 뿐만 아니라 수술용 소독포를 아무데나 이용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만약 (오토클레이브 오용으로) 환자에게 영향을 미쳤거나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이 일이 발생한 것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수술실에서 생일파티를 벌여 논란이 된 서울 강남 한 성형외과 소속 원장 등 전문의 13명는 대한성형외과의사회로부터 회원자격 정지 1년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