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 그리스 총선 여파·유로존 불안에 '하락세'

뉴욕증시 지수선물이 26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 오전 7시49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선물은 35(0.20%),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선물은 2.75(0.13%),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0.5(0.01%) 하락 중이다.

이날 열린 그리스 총선에 반(反)긴축을 표방하는 급진좌파정당 시리자가 압승을 거두며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시금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시리자는 전체 300석 중 149석을 확보해 압도적인 의석차로 승리를 거뒀다. 여당인 신민주당은 76석을 얻는데 그쳤다.

시리자는 수년간 이어진 가혹한 긴축정책을 끝내고 소위 '트로이카'로 불리는 국제 채권단과 재협상을 벌이겠다는 공약으로 표심을 얻어 금융시장은 양측의 갈등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리자가 재정긴축과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선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선 타협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어느 측도 크나큰 손실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 유럽증시는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고 뉴욕증시에 상장된 '그리스 국민은행'(National Bank of Greece)은 선물시장에서 6.5% 하락하고 있다.

그리스의 경제 규모가 비교적 작은 탓에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유럽 지역의 변동성 확대는 다국적기업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유로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할 경우 이들 기업들의 어닝 실적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독일 정부는 그리스에 대해 부채 삭감은 불가하지만 구제금융 프로그램 종료 시한 연기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 합병 부문에선 패키징 전문업체인 록-텐 컴퍼니와 포장지 제조업체인 미드웨스트바코가 회사를 병해 160억달러 가치의 회사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미드웨스트바코가 대주주가 된다.

또한 AT&T는 이통업체인 넥스텔 멕시코를 18억8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가 예정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약사 머크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실적 발표를 준비 중이다.

장중 발표되는 댈러스 제조업지수도 투자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1월 제조업지수 전망치는 3.2로 작년 12월 4.1보다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S&P 500지수 상장사들 가운데 약 18%가 어닝 실적을 내놨다.

이 가운데 72.2%는 수익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다. 이는 장기 평균치인 63%를 웃돈다.

또한 54.4%는 매출이 전망치보다 많았다. 이는 장기 평균치인 61%를 밑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