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 그렉시트·유로존 불안정 우려 속 '혼조세'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혼조세를 기록 중이다.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 정당인 '시리자'가 승리함에 따라 유로존의 불안전성을 우려 속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밀리고 있다.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12시45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2.14(0.18%) 하락한 1만7640.46을 기록하고 있다.

S&P 500지수도 전장 대비 11.18(0.54%) 내린 2051.97에 거래 중이다.

반면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21(0.09%) 상승한 4762.09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긴축 반대를 표방하는 좌파 정권의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할(그렉시트) 가능성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그리스에 대해 부채 삭감은 불가하지만 구제금융 프로그램 종료 시한 연기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텍사스주의 제조업지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맥퀸, 볼 앤 어소시에이츠의 빌 슐츠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총선 결과가 시장을 압박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이번주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어닝 실적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 더 과님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 1월 美 댈러스 제조업지수 -4.4…전망 하회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달 관할 지역의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4.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개월 전의 4.1보다 크게 낮고 예상치인 3.0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유가 폭락이 텍사스주 지역 경제의 석유 연관 산업에서 상품들에 대한 판매 가격 하락을 촉발해 제조업지수를 대폭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이 지역의 한 기업 경영자는 "유가 폭락으로 인해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취임 선서

이날 그리스의 급진좌파인 시리자를 이끌어 총선에서 승리한 알렉시스 치프라스(40) 신임 총리가 이날 취임 선서를 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언제나 그리스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맹세하며 그리스 현대정치 150년 역사상 역대 최연소 총리로 첫발을 내디뎠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한 넥타이를 매지 않은 파격적인 차림으로 그리스 역사상 처음으로 종교적인 색채를 배제하고 시민의 이름으로 취임 선서를 했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는 전날인 25일 총선에서 36.34%를 득표하며 총 300의석 중 149석을 확보해 1당이 됐다.

치프라스 총리는 취임 선서에 앞서 역시 긴축 반대를 표방하는 우파 군소정당인 '독립그리스'와 연정을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약 2400억유로(약 291조원)에 달하는 구제금융에 대해 이른바 트로이카인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과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EU 등 국제채권단은 그리스에 대해 부채 상환 연기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부채 삭감에 대한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어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 국채수익률·강세..달러·금값·유가 약세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 하락한 95.01을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5052% 상승한 118.3670엔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1bp(1bp=0.01%) 상승한 1.81%를 기록 중이다.

금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인도분 금선물은 전장 대비 0.92% 하락한 온스당 1280.7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0.94% 오른 배럴당 46.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록-텐·미드웨스트바코·오크웬 선전..AT&T 부진

기업 합병 부문에선 패키징 전문업체인 록-텐 컴퍼니와 포장지 제조업체인 미드웨스트바코가 회사를 병해 160억달러 가치의 회사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미드웨스트바코가 대주주가 된다.

록-텐은 전장 대비 9.4% 상승 중이고, 미드웨스트바코는 18% 급등하며 S&P 500지수 상장사 중 가장 선전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인 DH 호튼은 기대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한 후 전장 대비 5.7% 상승하고 있다.

모기지 파이낸싱 회사인 오크웬 파이낸셜은 전장대비 12% 상승 중이다. 이 업체는 주택소유주권리보호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가주비즈니스감독국'(CDBO)의 모기지 영업 라이선스 박탈을 위협받은 후 250만달러의 벌금을 납부했다.

반면에 AT&T는 이통업체인 넥스텔 멕시코를 18억8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전장 대비 0.54%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