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핀테크(FinTech) 강국, 중국

중국의 금융시장은 규제도 많고 접근성도 제한적이다. 이러한 중국이 글로벌 핀테크(FinTech, 금융+IT기술 융합)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주역이고, 제2, 제3의 알리바바도 준비 중이다.

알리바바의 하루 평균 전자상거래 결제대금은 1조 7천억원에 달한다. 중국의 핀테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에 대해 알아야 한다. 중국의 전체 은행카드 발급량(47억4600만장)중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9.2%(4억 3600만장)로, 1인당 평균 보유량은 0.32장이다. 2014년 상반기말 기준, 한국의 1인당 신용카드 보유량이 3.52장이었고, 이것이 9년래 최저치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을 아직 초기중의 초기로 해석 할 수 있다.


그런데,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은 어떻게 급속히 성장할 수 있을까? 알리바바는 이러한 낮은 신용카드 보급률 때문에 전자결제시스템(알리페이)을 만들었다. 알리페이는 사용자가 미리 은행계좌/휴대폰/카드 등을 통해 알리페이 계좌에 돈을 적립해두고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싸이트인 ‘타오바오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알리페이 계좌 안에 미리 상품대금을 넣어 놓고, 상품을 구매하여 대략 1주일 안으로 배송 받게되며 배송 받은 뒤 결제 여부를 결정한다.

알리바바는 결제되기 이전까지의 알리페이 계좌 자금을 산하의 자산운용사를 통해 운용하고 있고, 6~7%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게 가능하게 된 이유는 사회 전반적으로 모조품이 많아 상품 자체에 대한 불신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엄격히 처벌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중국에서는 가짜 계란도 만들어지고, 종이로 만두도 만들어 유통시킨다는 소식이 전해질 정도다.

지난달 중국2위 부호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은 향후 완다그룹의 주력 사업분야는 ‘문화, 엔터테인먼트, 관광 및 전자상거래, 금융이 될 것’으로 발표했다. 이어 대도시에서 영업 중인 10여개의 완다백화점이 폐쇄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것은 중국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을 보여준다. 지난 1/4일 중국심천지역에서 웨이중은행(微衆)이 출범했다. 웨이중은행은 텐센트가 최대주주인 1호 순수 민간 은행이자 1호 온라인은행이다. 향후 5개의 민간은행 설립도 이미 정부 허가를 받은 상황이다.


이제 곧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이 다가온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1.5%로 디플레를 우려하는 상황이지만, 중국 국민들의 체감물가는 높기만 하다. 반부패 정책이 강화되면서 고급자동차, 고급술소비 등도 위축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투자자들은 내심 중국에서 소비부양정책이 출시되길 기대하기도 한다. 이러한 위축된 소비시장에도 분명 틈새시장은 있다. 정부가 정책으로 밀어주는 온라인소비 시장, 이 시장의 성장속도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금융시장까지 넘보는 중국의 온라인소비 시장에 관심을 가져봐야 할 시기다.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