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美 FOMC 회의, 국내 증시 영향은 '중립'

2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반등하고 있는 코스피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등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내용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증시에 대한 여파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27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6.72포인트(0.86%) 오른 1952.40을 나타냈다. 유로존 양적완화 결정과 그리스 총선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반등 흐름을 보인 것이다. 반면 금주 예정된 FOMC는 앞선 이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인상 등 굵직한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FOMC 회의 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올해 4월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와 같은 제로 수준(연 0~0.25%)으로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ECB(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연준의 행보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물가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인데 현재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물가상승이 둔화하고 있으므로 유동성 축소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성장률은 개선되고 있으나 옐런 의장이 경기 회복의 주요 지표로 삼는 임금 수치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고 유로존 양적완화 등 불확실성이 시장에 상존해있으므로 올 상반기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뉴욕증시는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으며 독일 DAX30 지수, 영국 FTSE100, 프랑스 CAC40 등 유럽 주요 증시도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국내 코스피지수 역시 전일대비 반전상승했다.

다만 연준이 지난해 12월 성명서를 통해 금리인상에 대한 단서를 던진 점은 향후 FOMC 회의에 대한 주목도를 높인다. 연준은 성명서에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can be patient)'라는 문구를 삽입, 올해 중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김종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2004년 1월 FOMC 성명서에도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이라는 문구 대신 '인내를 갖고'라는 문구를 삽입한 후 다섯달 뒤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상승했다"며 "문구 변화 이후 기준금리 인상까지 5개월이 걸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금리인상이 가시화하는 향후 FOMC 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인상은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의 시그널로 해석된다.

신한금융투자의 하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은행 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으로의 자금 유인동기가 커지고 신흥국 주식의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장기적으로는 미국향 수출물량이 많은 우리나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시기는 적어도 6월 이후일 것이란 게 중론이다. 미래에셋증권 박 연구원은 "미국 내 임금인상 지표 등의 개선에 따라 인상 시기가 9월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FOMC 회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29일 오전 4시에 공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