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황 회복구간..코스닥 낙폭과대株에 '관심'

최근 코스닥지수가 59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낙폭이 심했던 IT 업종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선 때이른 대선 테마주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상현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보다 업황 회복 구간에 진입한 IT 분야 알짜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때라는 조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확인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부품주 중 그동안 낙폭이 과했던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신규투자가 잇달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분야 장비 기업, 차세대 제품 성장세가 기대되는 TV 분야 부품 기업도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터플렉스 (13,830원 ▼330 -2.33%), 파트론 (7,730원 ▼290 -3.62%), 에스맥 (1,008원 ▼5 -0.49%) 등 스마트폰 부품기업과 에스에프에이 (25,100원 ▼250 -0.99%), 유진테크 (48,700원 ▼2,500 -4.88%), 주성엔지니어링 (33,250원 ▼1,700 -4.86%) 등 반도체 장비기업, 또 상보 (1,791원 ▼7 -0.39%)와 성호전자 (1,698원 ▼105 -5.82%)를 비롯한 TV 부품기업이 최근 1~3년간 낙폭이 심했던 종목으로 꼽힌다.


국내 FPCB(연성회로기판) 1위 기업 인터플렉스는 2012년 7만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지난해 장중 1만원을 하회할 정도로 낙폭이 컸다. 과도한 설비투자로 인한 고정비 증가와 가동률 하락이 맞물리며 실적이 적자전환한 영향이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됐다. 카메라모듈 기업 파트론, TSP(터치스크린패널) 기업 에스맥 역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실적 악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줄어들며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지난해 파트론 주가는 반토막이 났고 에스맥은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 쓴맛을 봤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부품 재고조정을 마치고 부품 주문량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부품 업계 전반적으로 가동률이 상승하는 등 화색이 돌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주력모델인 갤럭시S6 출시를 앞둔 시기인데다 보급형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면서 부품 업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품 기업 중에서 주가 하락의 폭이 컸던 기업의 경우 실적 회복 신호가 나타날 경우 보다 가파른 상승 추세에 접어들 수 있다"며 "다만 무엇보다 실적 개선이 실제적으로 나타나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또 이 같은 회복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반도체 기업의 투자 계획에 따라 주목을 받고 있는 반도체 장비 기업 중에서도 낙폭과대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D램 17라인 증설과 13, 15라인 보완투자가 예정돼 있고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 3D 낸드 투자와 하이닉스의 D램 설비 이관에 따른 보완투자 등이 기다리고 있어 장비업종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도체 장비 기업 중에선 에스에프에이와 유진테크, 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극심한 주가 하락에 시달린바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2013년 7만원에 근접했던 주가가 지난해 3만6000대까지 떨어졌다. 유진테크는 지난해에만 주가가 50% 가까이 떨어졌고 주성엔지니어링은 50% 이상 하락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장비 기업의 경우 전방산업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던 과거와 달리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에스에프에이, 유진테크, 원익IPS, 케이씨텍 등 수혜가 가능한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011년부터 시장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한 TV 산업에서도 올해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의 축소와 달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퀀텀닷(양자점) TV, UHD(초고화질) TV 등 차세대 제품의 시장 진입이 원활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보, 미래나노텍, 성호전자 등 지난해 증시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던 종목의 반등이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을 비롯해 반도체, TV 등 IT 분야 전반적으로 퍼져있던 불황의 그림자가 점차 걷혀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전방산업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관련 장비 및 부품 분야에서 내실을 갖춘 기업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