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으로 압축된 에스콰이아 매각…후보자 더 받기로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에스콰이아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EFC(법인명) 매각에 국내 패션업체 등 4개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가운데 본입찰 때까지 후보자를 더 받기로 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FC의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과 KB국민·하나·외환·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은 기업 가운데 추가로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본입찰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본입찰 전까지 기업실사 기회를 주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들에게는 본입찰 전 기업실사 기회를 주지 않기로 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4곳 가운데는 토종 국내 대형 패션업체와 중견 패션업체 등 패션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3곳과 패션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 1곳이 포함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인수를 희망한 4곳 중 EFC를 통으로 인수하길 원하는 기업과 사업부별 분할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 등으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예비실사를 거쳐 본입찰 때 사업부 전체를 인수할지 분할 인수할지 등을 결정해 참가하게 된다. EFC는 현재 에스콰이아, 영에이지·미스미스터, 잡화 등 세 사업부로 나뉘어져 있다.

앞서 이에프씨(EFC) 채권단과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EFC전체를 인수하고자 하는 후보자에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공고에 특정 사업부만 인수하는 방안도 열어뒀지만 내심 통으로 매각하기를 바랐기 때문. 사업부 하나를 남겨서 매각을 또 진행하는 것 보다 한번에 거래를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다.

에스콰이아 사업부가 나머지 에이지·미스미스터, 잡화 등의 사업부보다 실적이 좋지 않아 후보자들 가운데는 EFC 전체를 인수하는 것 보다는 사업부별 인수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EFC의 매출액은 1563억원, 영업손실은 62억원을 기록했다.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채권단과의 논의를 거쳐 다음달 12일 EFC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EFC는 영업손실이 불어나면서 지난해 3월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부동산 매각, 비용 절감 등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지난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