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2.0시대, 당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45년 후에는 국민연금이 고갈된다는 정부의 추산이 나왔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수급자가 증가하고 수급기간까지 장기화되고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에서는 국민연금이 소득을 대체하는 비율이 30%도 미치지 못하는 2060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OECD에서는 은퇴 후의 평균적인 소득대체율을 80%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30%와 목표로 하는 80%의 갭인 50%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즉, 사적연금으로 채워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의 3층 연금을 개별적으로 인식해왔지만, 앞으로는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필요해졌다는 이야기다.

사적연금 활성화 정책에 힘입은 세법개정에 따르면, 400만원 한도의 세액공제 혜택이 퇴직연금(DC/IRP) 납입분 300만원 한도로 추가해 총 700만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퇴직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의 70%만 납부하여 일시금이 아닌 연금소득의 매력을 높였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각각 가입해도 노후안정에 큰 역할을 하지만, 둘을 함께 가입했을 때 그 혜택은 배가 된다. 소득대체율을 높이고 세법개정까지 활용하는 "따로, 또 같이" 연금자산관리의 도래를, 필자는 "연금 2.0시대"라고 부르고자 한다.

연금 2.0 시대의 자산관리 첫 번째는 세액공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400만원 한도로 52.8만원의 세액공제였다면, 올해는 700만원 한도로 92.4만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다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DC나 IRP(개인형퇴직연금)에 추가 납입해야 한다. DB 가입자는 DC로 전환하거나 IRP를 가입하자.


둘째는 연금자산을 통합적으로 포트폴리오 투자하는 것이다. 연금저축펀드계좌는 다양한 위험과 수익의 펀드로 가입이 가능하다. IRP는 예금에서부터 채권, 주가연계증권 등 투자 가능한 상품군이 넓다. 연금저축과 IRP를 조합하면 투자성향과 기간 등 본인에게 맞는 맞춤형 연금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IRP에서는 예금 등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연금저축계좌에서는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로 구성하여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동시에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 또 IRP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해외펀드를 연금계좌에서 활용하면, 글로벌 분산투자와 동시에 해외 이자소득 및 배당소득세가 이연되므로 무거운 세금을 절세할 수 있으니 참고할 만 하다.

셋째는 노후소득을 지키는 잠금 기능과 급할 때 활용하는 중도인출 기능을 적절히 배합해보자. IRP는 만 55세 이전에 중도인출이 자유롭지 않다. 일종의 자물쇠가 붙어있는 셈이다. 반면 연금저축계좌는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납입원금에 대해 언제든 페널티 없이 인출할 수 있어 급박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 연금저축으로 비상시 활용하고 나머지는 IRP로 투자한다면, 유동성도 확보하면서 효과적인 연금소득을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퇴직연금은 회사에서 책임져주고, 개인연금은 스스로가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모두 한 개인의 소중한 연금소득이다. 연금 2.0 시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통섭할 수 있는 힘을 가져보자.